[사람人]하송 위메프 대표, '휴먼+테크' 전략…e커머스계 구글 꿈꾼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드라이브
2.9% 정률 수수료 도입
'메타쇼핑'으로 진화 선언
데이터 저장·검색AI 기술 완성
약 7억개 상품 데이터 축적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
하송 위메프 대표(사진)가 올해 2월 취임사에서 제시한 위메프의 새로운 청사진이다. 이후 1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하 대표는 대외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물 밑에선 기술 관련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R&D) 투자에 공을 들였다. 하 대표가 추구하는 바는 한마디로 ‘쇼핑의 진화’다. 기존의 포지션은 유지하되 시장의 빈틈을 노려 기존 e커머스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 살 깎아먹기식의 가격, 배송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스마트한 서비스로 e커머스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 원더홀딩스 이사 등을 거쳐 2015년 위메프에 합류했다. 이후 마케팅과 사업분석, 직매입, 물류업무를 총괄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2017년에는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과 신사업 개발, 제휴사업 등을 주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표 직무대행으로 활동해왔으며, 올해 초 정식 대표로 선임된 후 기술 기반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새로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끌어왔다.
하 대표는 우선적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4월에는 2.9% 정률제 수수료를 도입해 혁신의 시작을 알렸다. 모든 카테고리 수수료를 플랫폼 최저 수준인 2.9%로 동일하게 맞춘 수수료 정책이다. 오픈마켓 방식으로 적용해 오던 상품별 차등 수수료 체계를 탈피한 것. 9월부터는 여행·숙박·공연과 같은 비배송 파트너사까지 2.9% 정률 수수료를 확대 적용했다.
수수료 인하로 위메프 입점 판매자가 늘면 자연스레 더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타 플랫폼에 없는 상품까지 확보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하 대표는 이달 초 ‘메타쇼핑’으로의 진화를 야심차게 선언했다. 메타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을 위메프만의 강점인 상품기획자(MD) 큐레이션에 결합해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데이터레이크(원형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하고, 여기에 모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검색AI 기술까지 완성했다. 현재 위메프 데이터레이크에는 국내 23만개 쇼핑몰의 7억개 달하는 상품 데이터가 쌓여있다.
메타쇼핑은 단순 최저가 비교를 넘어 상품의 상세 정보와 스타일까지 비교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쇼핑몰 이곳저곳을 다닐 필요 없이 위메프 안에서 한번에 간편하게 트렌드와 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수수료 인하로 큐레이션 후보군을 풍성하게 하고, 메타쇼핑을 통해 테크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게 하 대표의 전략이다.
내년 1분기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자사몰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도 시작한다. 흩어져 있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자사몰에서만 진행하는 할인 이벤트와 구매 후기, 선호도, 연관 키워드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브랜드사는 추가 비용 부담 없이 고객 접점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메프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하고 정교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위메프는 내년 하반기에 자사몰 관련 데이터를 브랜드사에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하 대표의 ‘휴먼+테크’ 전략이 완성되면 위메프 안에서 쇼핑의 A부터 Z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원하는 쇼핑 콘텐츠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효율적이면서 편리한 플랫폼 사용 경험을 쌓게 한다. 이는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합리적인 플랫폼 경험은 다시 위메프를 찾게 만들고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도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많은 이용자와 파트너사가 모이는 것이야말로 플랫폼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하 대표의 구상대로 위메프가 ‘커머스계의 구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기획과 운영 역량이 중요한 큐레이션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R&D 투자를 강화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커머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