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STOP, 거리두기 START…다시 꺼진 불야성
거리두기 강화 첫날 상당수 수도권 식당들 비교적 한산
자영업자들 "연말 시즌 오락가락 방역대책으로 혼란 가중"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나라에서 그러라는데 어쩌겠어요, 따라야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쏟아진 확진자 속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한 첫날인 18일 오후 9시께 인천 남구 주안동 술집 거리. 영업 제한 시간이 되자마자 길거리에는 술집과 식당에서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6시께까지 내린 큰 눈으로 꽁꽁 얼어버린 길 위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층 매서워진 추위와 폭설, 강화된 거리두기로 비교적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연말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9시 전까지는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일부 식당은 영업 시간 내에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과 폭설 탓에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이들의 배달 주문까지 겹치면서 거리두기 강화 이전보다 더 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찾은 D 이자카야 술집 직원은 "지금 배달 주문이 밀려 있어 음식이 나오려면 40분 이상 걸린다"며 찾아온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반면,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곳도 적지 않았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한식당은 주말임에도 하루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줄이 있었던 이 식당은 테이블이 절반 가량만 채워졌고, 그나마도 1인 혹은 2~3인 손님들로 채워졌다. 식당 주인 진모씨(47)는 "연말 특수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거리두기 강화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정부가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앞서 그랬듯 손실을 다 메꿔주진 못할 것 같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인천 구월동의 한 일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4인 이상 단체 손님이 주를 이뤘던 이 식당은 사실상 이번 주말 장사를 접다시피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증하듯 오후 내내 식당을 찾은 손님은 가족 단위 일행 3팀이 전부였다. 직원 박모씨(29)는 "영업 시간 제한은 둘째 치고, 인원을 다시 제한해버린 탓에 손님이 크게 줄었다"면서 "사장님도 연말 장사는 다했다며 낙심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정모씨(34)도 두 달이 채 안 돼 중단된 위드 코로나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정씨는 "정부가 확진자 증가를 감수하고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다고 해 직원 수를 대폭 늘렸는데, 또 다시 줄여야 할 판"이라며 "더욱이 연말 시즌을 앞두고 오락가락하는 방역 대책으로 국민들은 물론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에게 너무 큰 혼란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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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을 4명으로 제한했다. 아울러 식당과 카페 등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거리두기 강화는 내년 1월2일까지 16일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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