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애인 앞에서 2번이나 부적절 호칭
전문가 "장애인 차별 표현, 작은 실수 아냐"
"장애인에 대한 고민 있었는지 의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의 전국 릴레이 정책 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출정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의 전국 릴레이 정책 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출정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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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행사에 참석해 '장애우(友)', '정상인' 등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표현을 연이어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제의 발언이 장애인 복지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표현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전문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위해선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했다. 장문현답은 장애인의 고용과 이동권, 건강권, 문화향유권 등과 관련된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답을 찾겠다는 취지로 발족됐다.


윤 후보는 이날 격려사에서 건강을 찰 챙기시라는 당부 인사를 건넸는데, 이 과정에서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칭한 것이 문제가 됐다. 윤 후보는 "추운 날 우리 장애우들의 개별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선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님과 함께하는 우리 장애우들, 추운 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 잘 지키면서 한 분 한 분의 어려운 사정을 잘 귀담아들어 주시고 저와 선대위에 꼭 전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장애우'라는 표현은 '장애가 있는 친구'라는 뜻으로, 장애인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표현이다. 그러나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만들어져 장애인 스스로 사용할 수 없는 단어인데다, 시혜적 시선이 담겨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장애우'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장애우, 장애자는 장애인으로', '일반인, 정상인은 비장애인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전국장애인단체차별철폐연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전국장애인단체차별철폐연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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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장애인 관련 부적절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윤 후보는 불과 5일 전인 지난 8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고 칭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정상인'이라는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다.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고 표현하면 마치 장애인이 '비정상'인 것처럼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를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는 것이다. 당시 윤 후보가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쓰자, 주변에서 '비장애인'이라고 외치며 정정을 요청했고 윤 후보는 급하게 자신의 발언을 수정했다.


여당은 즉각 "'차별의 언어'로 상처를 주고 있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의 장애인 비하는 일회성의 단순한 말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은 엄연히 차별행위이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 가족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줄이기 위해선 표현부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평소 장애인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는 발언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다. '장애우', '정상인' 등의 표현은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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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표현을 작은 실수로 치부하거나 과도하게 문제 삼는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없애기 위해선 표현, 단어 하나부터 고민하고 신중했어야 한다. 몰랐다고 하더라도 장애인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전 주의 사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작은 성의조차 보이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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