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1일 만으로 취임 3년을 맞게 됐다. 앞선 9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을 잘해달라"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이번 정권의 끝을 함께 밟을 ‘순장조’로 확정된 듯 하다.
예상컨대 3년을 맞이한 당사자의 입맛은 씁쓸할 테다.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 여전히 흉흉한 부동산 민심, 여당 대선후보와의 잦은 대립, 악화하는 재정건전성에 아들 특혜입원 의혹이라는 개인사까지 겹쳐 복잡한 심정일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강원 춘천 출신인 홍 부총리가 내년 6·13 지방선거의 강원지사 후보군으로 내내 꼽혀왔다는 점까지 감안해 헤아려 본다면, 이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아야 하는 이번 문 대통령의 언급은 퍽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사실 문 대통령은 2018년12월11일 홍 부총리를 임명한 이후 그에게 한결같은 신뢰를 보내왔다. 여당과 수차례 대립각을 세웠던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서 홍 부총리의 손을 들어준 바 있고, 주식 양도세 과세기준 논의 과정에서 여당과의 갈등 끝에 부총리가 내민 사표를 반려하며 달래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홍 부총리가 신임을 재확인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기록적 임기의 경제부총리로, 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징하게 된 홍 부총리에게 남은 과제는 상식적인 경제주체들로부터의 신임을 얻는 일이다.
취임 3년을 넘어 이제 스스로도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사라진 지금, 그토록 강조한 지지지지(知止止止)의 결기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0명을 연일 웃도는 현재의 상황에서 돌이켜보면, 여당이 그토록 주장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허무맹랑했고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피해가 큰 계층에게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던 홍 부총리의 말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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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는 여야 후보의 지지율 앞에서 국회가 초당적으로 환심경쟁에 돌입할 때, 지킬것과 내놓을 것을 명확히 하는 경제수장의 역할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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