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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빌려준다지만…아이폰13 실망 고객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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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상담창구 개설·아이폰12 임대
애플코리아, 공식입장 없어
통신사·제조사 원인 규명 아직
책임 공방에 고객들 분통

애플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8일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애플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8일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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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통신사와 제조사 중 어느 회사의 문제인지 알고 싶은 게 아닙니다. 문제의 해결 방안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아이폰13 미니' 사용 고객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 글 중)


아이폰13 기기 수신 불량 문제로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동반되지 않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사인 애플 측은 공식 입장도, 자체 보상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아이폰13 수신 불량 대응을 위한 전용 상담 창구를 지난 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화 상담(080-864-1010)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신청자 확인 절차를 거쳐 '아이폰12 프로 512G'를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있다. 임대 기간은 아이폰13 문제가 해결된 이후 30일까지로 LG유플러스 고객은 전산 요청 없이 택배로 전달 받은 스마트폰에 유심만 바꿔 끼면 된다.


아이폰13 통화 끊김 현상을 토로하는 이용자 불만은 이날까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13 프로' 사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한 대형 커뮤니티에 "남편과 아이가 왜 자꾸 전화를 안 받느냐고 하고, 회사 상사도 왜 자꾸 자기 전화를 피하느냐고 했다. 눈앞에서 저에게 전화해도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보면서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 역시 "아이폰13 프로맥스'를 쓰는데 한참 후 매너콜이 오니 중요한 업무상 전화가 올까 걱정돼 약정만 빨리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 모임' 가입 인원 수는 320명에 달한다.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 정식 출시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 정식 출시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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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2일 애플은 아이폰13 등의 통화 끊김 현상 개선을 위해 iOS 15.1의 업데이트 버전인 iOS 15.1.1을 긴급 배포했으나 비슷한 문제가 지속 발생했다. 아이폰13과 아이폰12 시리즈 사용자들은 다른 이들로부터 전화가 와도 신호가 울리지 않고 상대방에게는 부재 중으로 표시되거나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는 등 통화가 되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 문자 수발신 실패 등의 문제도 있었다.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통신사 망을 빌려쓰는 리브엠(리브모바일) 등 알뜰폰(MVNO) 고객도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 모두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애플, 퀄컴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개선을 요청했다"며 "제조사 조치와 별개로 금주 중 전용 상담 창구를 개설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문제가 특정 통신사나 국내에 한정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수신불량 문제는 통신사에 관계 없이 일부 단말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아이폰 관련 유사한 형태의 고객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제조사인 애플코리아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애플 서비스센터 내방 후기도 "직원들로부터 기기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애플 공식 커뮤니티에도 고객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13 프로 사용자라고 밝힌 한 고객은 "집에 아이폰 공기계가 있어 두 대를 놓고 테스트를 해봐도 아이폰13만 전화가 안 온다"며 "통신사 문제라 하기엔 같은 애플 기기끼리도 다르니 핸드폰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아이폰13 미니 고객이라고 밝힌 다른 이용자도 "직장인인데 업무 차질도 생기고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애플과 통신사 모두 문의를 드렸는데 서로 문제 없다고 다른 곳으로 문의를 하라고 하시니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지난 10월 1일 국내 출시됐다. 출고가는 모델 세부 사양에 따라 다르며 ▲아이폰13 미니 95만원 ▲아이폰13 109만원 ▲아이폰13 프로 135만원 ▲아이폰13 프로맥스 149만원부터다. 아이폰13에는 1TB 용량 모델이 추가돼 프로맥스 1TB의 경우 출고가가 217만원까지 높아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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