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실종된 것과 관련해 관련 세계 테니스 스타들에 이어 미국 백악관까지 나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세레나 윌리엄스 트위터 캡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실종된 것과 관련해 관련 세계 테니스 스타들에 이어 미국 백악관까지 나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세레나 윌리엄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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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중국 사회에 또다시 실종 공포가 일고 있다.


앞서 펑솨이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지난 2일 폭로했다. 그러나 이후 펑솨이와 연락이 끊기고 웨이보 계정도 사라지면서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어떤 성폭행 주장도 조사받아야 하고 여성의 말할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며 "비판에 대한 중국의 무관용 정책과 비판자를 침묵시키려 한 전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스티브 사이먼 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펑솨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했다.

사이먼 회장은 "펑솨이의 안전이 분명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며 "여성들의 주장은 존중받아야 하고 검열당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언론은 펑솨이가 직접 써 보낸 것이라며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아무 문제 없이 안전하게 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메일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의혹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펑솨이의 실종과 관련해 세계 유명 테니스 스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 세계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의 행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테니스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배우 판빙빙이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가 107일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018년 중국 배우 판빙빙이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가 107일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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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금까지 중국에서 인권운동가, 재벌, 연예인, 관료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갑자기 실종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중국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한 후 3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다. 그가 왜 3개월간 모습을 감췄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 배우 판빙빙이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비밀리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거나, 사망했다거나, 혹은 구금됐다는 등 온갖 괴담이 떠돌기도 했다.


당시 실종 직전 판빙빙은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다.


이후 판빙빙은 실종 107일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국가의 이익이나 사회의 이익, 그리고 나의 이익과의 상관관계를 알지 못했다"고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겠다"며 복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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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했던 한 외교관은 "중국에서는 관료나 기업인, 유명인사 등 누구를 막론하고 당국에 끌려가 수개월 간 실종될 수 있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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