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완성차까지 셧다운 위기
반도체 수급난에 물류난까지 예고
'골든타임 2주' 놓치면 전업종 마비
청와대 요소수 TF팀 꾸려 대응
경유 차량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 품귀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4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가 멈춰 서 있다. 정부는 중국과 협의를 통한 수출 재개, 산업용 요소의 차량용 전환, 수입 대체와 통관 지원 등 요소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주상돈 기자, 유제훈 기자] 요소수 품귀 대란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공급망 위기에 처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또다시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위기에 섰다.
완성차 생산뿐 아니라 가전, 필수 소비재 등 전 산업계가 1~2주 안으로 물류 마비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경부 등 정부는 요소수 관련 한시적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나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요소수 골든타임 1~2주 남아, 공급망 붕괴 우려커져
5일 산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대기업이 자체 검토한 결과 요소수 품귀로 화물차를 활용한 물류가 완전히 멈추는 데는 불과 1~2주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다. 물류 마비로 전 업종의 피해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많은 기업이 감산하는 방식으로 생산 계획을 조절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부품과 신차를 실어 나를 화물 운송이 꽉 막힌 상태다. 수도권의 한 자동차 협력사 대표는 "요소수 부족으로 화물 대란이 발생하면서 차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상태가 일주일만 지속돼도 부품 공급망은 완전히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자동차는 생산 체계상 부품 한두 개만 제대로 공급이 안 돼도 전체 조립 공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수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자동차 업계로서는 요소수 대란으로 인한 차량 출고 지연 기간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사태 해결에 분주한 모습이다. 수출도 문제다. 화물차가 운행을 멈추면 차량 수출을 위해 항구까지 가는 길이 사실상 끊긴다.
요소수 공급난에 따른 물류 마비 여파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택배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주요 택배사의 화물 차주는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장거리는 물론 단거리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대형 트레일러 간선 차량들이 요소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브터미널, 배송지와 직결된 현장에서 물류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 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회사는 대형 물류 업체를 통해 가전제품을 실시간으로 배송하는데 조만간 육로가 막혀 비상 사태를 맞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화물 기사들이 이미 장거리 운행을 피하고 있으며 일주일만 지나면 물류 현장은 마비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대책 마련에 고심, 규제 완화시 환경오염 우려
정부는 연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요소수 관련 대기 배출 규제 완화 시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환경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추진 중인 요소 수급 대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선 산업용 요소 또는 요소수를 차량용 요소수로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기환경·국민건강 영향에 관한 검토 후 산업분야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 완화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산업분야의 대부분 사업장이 배출허용기준 최고치의 60% 정도만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어 요소수 부족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당장 완화할 상황은 아니다"며 "상황이 장기화해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다시 검토해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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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이날 경제수석을 팀장으로 하고 정책실과 국가안보실의 관련 비서관들을 팀원으로 구성한 요소수 대응 TF팀을 꾸렸다. TF팀은 요소수 수급 안정시까지 일일 비상점검체제로 운영되며, 경제ㆍ산업ㆍ국토ㆍ농해수ㆍ기후환경ㆍ외교 등 관련 분야별로 주요 대응실적을 점검하고 대응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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