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40만배럴 증산 지속..."코로나19 여파 여전"
美 전략비축유 방출 기대감 커져..."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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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미국의 추가 석유 증산 압박에도 매달 40만배럴씩 증산한다는 기존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정부가 각종 정책수단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증산량 제한과 미 정부의 정책대응이 맞물리며 한동안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 회의를 열고 다음달에도 일일산유량을 40만배럴 증산하는 기존 증산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대표로 참석한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계절적 수요 감소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여전히 글로벌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델타변이와 그에 따른 일부 국가들의 규제조치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기존 증산 방침을 고수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증산 압박에도 불구하고 OPEC+ 회원국들은 점진적 증산 정책을 관철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유가상승을 위해 생산을 보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산유국들에게 추가 증산을 요구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OPEC+ 국가들에게 현재 증산량보다 2배 이상의 증산을 할 것을 압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OPEC+, 바이든 압력에도 기존 증산방침 고수...국제유가는 하락(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3%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10월11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선 아래로 내려섰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1.77% 내린 배럴당 80.54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정부의 SPR 방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이 OPEC+ 회의 결과 발표 직후 유가 안정화를 위해 각종 대응책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SPR 방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OPEC+ 회의 결과 발표 직후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현재 중대한 글로벌 회복의 순간이 결코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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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산유국들의 이해관계와 미국의 정책대응이 맞물려 유가가 매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란산 원유의 시장 공급 재개와 맞물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협상도 이달 29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 변동성은 연말까지 매우 커질 것"이라며 "만약 코로나19 변이확산 등으로 수요가 다시 크게 꺾일 경우, 역으로 석유업체들의 시추활동이 급감하면서 생산량 감소 우려로 유가는 다시 급등하는 패턴을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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