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목적 달성 위해 나라 팔아먹을 사람"…이낙연 측 반발 여전

송영길 "전체가 원팀되는 분위기 만들겠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경선 내홍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승복에도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이 지사를 비난하면서 '원팀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캠프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경선은 '특별당규의 엉터리 적용'과 이재명 후보의 '강압적 승리'로 끝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모호하게 규정된 특별당규를 잘못 해석하고 적용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며 "사퇴한 후보자가 사퇴 이전에 합법적으로 얻은 표를 분모에서 제외한 민주당 지도부의 조치는 결선투표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대선 경선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경선의 절차적 정당성을 어겼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 그래서 저는 경선의 절차적 정당성에 기반을 둔 진정한 원팀을 이루기 위해 결선투표를 수용해달라고 호소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는 '진정한 원팀' 대신에 '강압적 승리'를 선택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 교수는 "일부 정치인들이 '원팀'이라는 이름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승복을 강요하는 언사를 더러 목격하게 된다"며 "이는 헌법상의 권리인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더는 이런 언급을 하지 마시길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 송영길 당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이낙연 캠프 정운현 전 공보단장 또한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형수 쌍욕'도 이재명은 하고, 적어도 내 주변에 한 사람도 없는 '전과 4범'에 '논문 표절'도 이재명은 한다"며 "진실로 그는 못 하는 게 없다. 거짓말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단장은 이날 또 다른 글을 통해서도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은 이낙연에게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치켜세웠다고 한다. 그게 진심이라면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그렇게 막가파식으로 대하진 않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평소 이재명의 언행을 보면 오늘 그의 말은 입에 발린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오늘 이재명은 설훈, 이낙연 두 사람한테 또 무례를 했다. 근본이 없는 사람은 뭘 해도 이 모양"이라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전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흔쾌히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만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회동이 있을 것이고, 전체가 원팀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