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왼쪽),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오른쪽)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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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등 언론인 2명에게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선정이유에 대해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둘은 정부 탄압 등 역경 속에서도 독재에 맞서고 표현의 자유를 실현하는데 앞장선 언론인으로 저널리즘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리아 레사는 2012년 인터넷 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 비리를 보도하는 데 앞장섰다. 레사는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마약과의 전쟁'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레사는 필리핀에서 증가하는 권위주의와 폭력의 사용, 권력 남용을 폭로해 표현의 자유를 활용한 인물로 평가된다. 세계신문협회에서 황금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1993년 독립언론 노바자 가제타를 공동 설립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노바자 가제타는 팩트에 근거한 저널리즘과 기자 정신을 바탕으로 검열사회로 비판받는 러시아에서 중요한 정보 제공처로 주목받았다.


이 신문이 창간한 이래 기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라토프는 편집장을 맡아 보도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기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힘써왔다.


노벨위원회는 무라토프에 대해 "러시아에서 수십년에 걸쳐 점점 더 험난해지는 환경에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해왔다"고 평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언론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일 카를 폰 오시에츠키의 1935년 수상 이후 처음이다.


노벨위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실에 기반을 둔 저널리즘은 권력남용과 거짓, 전쟁 선전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며 "노벨위는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가 대중의 알 권리를 확보하며, 이는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이고 전쟁과 분쟁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02차례 수여됐으며, 제 1·2차 세계대전 등을 이유로 총 19차례(1914~1916년, 1918년, 1923년, 1924년, 1928년, 1932년, 1939~1943년, 1948년, 1955~1956년, 1966~1967년, 1972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까지 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37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수상자는 오늘 마리아 레사가 추가되면서 18명으로 늘었다.


단체가 평화상을 받은 경우는 이번까지 총 28차례로 앞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각각 3차례와 2차례 수상했다. 이외에도 유엔과 유럽연합 등이 평화상을 받았다.


역대 최다 평화상 수상자는 3차례를 수상한 ICRC로 기록됐다. ICRC 창시자인 앙리 뒤낭은 제1회 평화상을 받았다.


최연소 수상자는 2014년 탈레반의 총격에 살아남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다.


지금까지 평화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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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베트남 대표였던 레둑토는 1973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베트남전 휴전조약인 파리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공동 수상이 결정됐지만, 조국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수상을 거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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