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호조 덕분
반도체서만 영업익 10조원 이상 추정
'가격·수요·비용' 삼박자 고루 갖춰져
4Q D램값 하락 전환…내년 2Q 이후 반등 전망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S), IT·모바일(IM) 사업 호조가 주효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견조한 수요, 원가 절감의 삼박자가 갖춰지면서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4분기부터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실적도 숨고르기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3분기에도 빛난 '반·디·폰'…4분기엔 잠깐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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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수요·원가 ‘삼박자’ 갖춘 반도체= 8일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3,0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0.91% 거래량 24,150,839 전일가 275,500 2026.05.20 12:49 기준 관련기사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끝내 불성립…중노위 "노측 수락했으나 사측이 유보"(상보) 삼성전자,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출시…"전 패널사 교차 채택해 OLED 시장 선점"(종합) 삼성전자, 업계 최초 초고해상도 '6K 게이밍 모니터' 출시 가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반도체 부문 역대 최대 영업이익(2018년 3분기 슈퍼사이클 당시 13조6500억원)에 근접했다. 가격, 수요, 비용 등 모든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업황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3분기 말 D램 고정거래가격(DDR4 8Gb 기준)은 4.1달러로 전기 대비 7.8% 상승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사업 진출 이래 최초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최근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TSMC가 고객사에 최대 20%의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서 삼성전자도 최소 10~15% 가격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수요는 탄탄했다. 모바일용 D램이 성수기를 맞은 데다 서버용 D램도 견조한 수요를 이어갔다. 파운드리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됐다. 생산 수율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5㎚ 공정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수율 개선이 빠르게 이뤄졌으며 메모리 부문에서는 15㎚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비중을 늘리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부품 공급 차질 우려가 있었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기 대비 늘었고 Z라인업 신제품 출시 효과가 한몫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소형 OLED 출하가 늘었고 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진 환율도 3분기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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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D램가 하락 우려, 실적 ‘숨고르기’ 돌입= 3분기까지는 반도체 주도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4분기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4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 힘을 실으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전기 대비 3~8% 상승하나 4분기에는 3~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부터 PC용 D램 수요를 이끌던 ‘코로나 펜트업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최근 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보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재택 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수요 증가도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노트북 출하량이 연말로 갈수록 감소하며 내년 출하량은 올해 대비 7~8%가량 줄어든 2억2200만대로 추정했다.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약세를 보이겠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C용 D램 수요는 주춤하더라도 D램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서버용 D램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의 재고 축소가 단기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내년 전체 업황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서버 및 모바일 D램 수요 회복과 DDR5 양산에 따른 공급 감소로 내년 2분기 중반 이후 D램 업황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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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IT 수요 증가 기회를 덮어버리지 않는 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D램 현물가격 하락세 둔화를 고려할 때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메모리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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