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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상한 대장동 회계]100억 받은 '대장동 분양대행사', 80억 지출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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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검 인척 '이 대표'
김만배씨에게 100억 받아
'기타영업외비용' 80억 지출
판관비도 사용처 불분명

단독[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모 대표가 운영하는 A분양대행사가 2019년에 용처가 불분명한 비용 8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019년 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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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A분양대행사 신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A분양대행사는 2019년 ‘영업외비용’으로 97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외비용은 직접적으로 영업에서 발생한 비용이 아닌 이자비용, 기부금, 대손상각비 등을 뜻한다.


2019년 당시 A분양대행사는 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을 넘어서는 영업외비용을 사용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19년을 제외하고 2015~2020년 5년간 영업외비용이 5억원을 넘은 적이 없어 이례적 비용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영업외비용 중 80억원은 ‘기타영업외비용’으로 분류돼 있다. 기타영업외비용은 잡손실, 특별손실 등을 포함하는데, 사용처가 불분명한 비용이라 감사법인에서 주의 깊게 보는 계정과목이다.


실제 A분양대행사는 2019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A분양대행사는 당시 감사법인에 재무제표나 손익계산서 등을 일절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기타영업외비용 등 소명하기 힘든 지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판관비에서도 불분명한 지출이 확인됐다. 2019년 기준 판관비로 67억원을 사용했는데 이 중 40억원이 정확한 사용처가 나타나지 않는 기타 항목에 계상돼 있다.

매출액도 불투명하다. A분양대행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6~2018년 사이 총 4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대부분 분양수입에서 비롯된 매출이었다. 이 회사는 화천대유가 대장동에서 직접 시행한 5개 블록 아파트 분양대행권을 독점한 바 있다.


다만 2019년부터는 분양수입이 없고 기타매출액이 96억원 발생했다. 매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매출이 발생했고 알 수 없는 비용으로 대부분을 소진한 셈이다.


이 같은 지출에 대해 A분양대행사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과거 코스닥 상장사 G사의 대표를 맡았었는데 박 전 특검이 이 회사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또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 받은 사실도 알려진 바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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