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집게손가락' 조명한 CNN "젠더 전쟁 극에 치달아"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미국 CNN 방송이 한국 내 젠더(성별) 갈등을 '젠더 전쟁(gender war)'이라고 표현하며 "이 전쟁은 최근 극한에 치닫고 있다"고 했다. 또 CNN 측은 젠더 갈등의 원인으로 '젊은 남성 사이에 팽배한 안티 페미니즘(반 여성주의)'을 지목했다.
CNN은 3일(현지시간) '왜 한국 기업은 손 제스처에 불안해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른바 '집게손가락'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CNN은 편의점 GS25, 스타벅스 등 '남성 혐오' 논란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에선 지난 5월부터 20개가 넘는 기업 또는 공공기관이 제품 등에서 페미니스트의 상징으로 보여질 수 있는 것을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매체 측은 "최소 12개 기업이나 기관이 남성 고객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사과문까지 냈다"고 했다.
실제로 GS25는 지난 5월 캠핑 관련 이벤트 포스터에서 소시지를 엄지와 검지로 집는 모양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남성 비하 논란으로 번져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스타벅스 커피의 한국 내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동서식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게손가락 모양을 쓴 홍보 이미지를 사용해 누리꾼들의 항의를 받았다.
매체는 문제의 손가락 모양에 대해 "이 제스처는 제품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잡기 위해 광고에서 자주 사용된다"며 "메갈리아는 2015년 등장한 이후로 폐쇄됐지만, 그 로고는 메갈리아보다 오래 지속됐다. 이제 안티 페미니스트들은 한국에서 그 존재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CNN은 이런 논란을 '젠더 전쟁'(gender war)이라고 규정하며 그 원인을 젊은 남성 사이에 팽배한 안티 페미니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의 안티 페미니즘 역사는 길다"며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정서가 한국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한국리서치의 지난 5월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7% 이상, 30대 남성의 73% 이상이 '페미니스트나 페미니즘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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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업들이 제품을 수정하라는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젠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에서 안티 페미니스트 세력들이 영향력을 얻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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