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상환불능상태 직면…투자 부적격"
달러화 채권 이자 미지급 상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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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C'로 하향했다.


29일 피치는 보고서를 내고 헝다와 헝다 계열사의 장기 외화 표시 발행자 등급(IDR)을 'C'로 하향하며 "헝다의 등급 하향은 달러화 채권 이자가 미지급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해당하는 'DDD' 바로 위의 등급인 'C' 등급은 '투자 부적격'을 의미하며 해당 기업이 상환불능상태에 직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헝다의 기업신용등급(CFR)을 'Caa1'에서 'Ca'로 강등한 바 있다.

'Ca'는 통상적으로 디폴트를 일으키며 원금이나 이자를 회복할 수 있는 전망이 낮다는 의미다.


현재 헝다그룹의 부채는 3020억달러(약 358조원)에 달한다. 지난 23일 헝다는 달러 채권 이자(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약 425억원)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헝다는 위안화 채권 이자만 지급하고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이날까지도 미지급된 달러화 채권 이자의 지급 일시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30일 간의 이자 지급 유예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헝다는 디폴트 사태를 맞게 된다.


이날 헝다는 4520만달러(약 535억원)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추가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내년까지 74억달러(약 8조80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시장은 헝다의 파산 위기가 고조되며 이것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 부동산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빚덩이(약 358조원)를 안고 있는 헝다가 실제로 디폴트 사태를 맞을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헝다는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된다면 헝다는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에 본사를 둔 점보포춘이라는 회사가 발행한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채권이 10월 3일 만기 도래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보유한 일부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의 보증을 헝다그룹과 계열사가 섰다며 채권 회수를 위한 위원회를 결성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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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채권 만기가 헝다그룹에 또다른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면서 "헝다는 이미 은행과 역내투자상품 투자자에게 제때 자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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