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손잡은 中, 아프간 개발 계획 성공할 수 있을까
전문가 "中의 아프간 영향력 확대 어려울 것"
신장 지역 내 무슬림 반군에 의한 안보 리스크 확대
서방 제재·취약한 인프라가 자원 개발 어렵게 해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완료되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순식간에 장악하자 중국이 곧바로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는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 정부를 아프간의 공식 정부로 승인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재빠르게 탈레반 정부에 손을 내밀면서 아프간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 확대의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미군의 철군으로) 3주 동안의 아프간 혼란이 해소됐다"라며 "이는 아프간의 국내 질서를 회복하고 전후 재건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탈레반 정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정부의 영향력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석의 배경으로는 먼저, 중국이 그동안 안보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는 데에 있다. 특히, 중국은 IS 등 2010년 대부터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해왔다.
RANE의 엑타 라구완시 남아시아 지역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아프간의 천연 자원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내 무슬림 인종 거주지역인 신장 지역과 아프간이 인접해있다는 점에서 안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국이 섣부르게 아프간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장 지역의 무슬림 주민인 위구르족이 아프간 탈레반 정부와 손 잡아 중국 내 반군 활동을 더 키울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정부가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했지만 이것이 탈레반 측과 즉각적인 경제 협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소재 싱크탱크인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맥시밀리안 헤스 펠로우는 "중국이 탈레반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증거를 아직 찾지 못 했다"라며 "최근 들어 파키스탄 내 중국 인프라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이슬람 무장조직의 테러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안보적 리스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면서 이 지역의 안보 리스크를 관리했던 점이 중국에 안보 보호막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의 스리모이 탈룩다르 기자는 현지 매체에 올린 기고문에서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아프간 주둔에 따른 아프간 정국 안정의 혜택을 받아왔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서방 세계의 탈레반 정부 제재가 중국과 탈레반 간 경제 협력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영국 소재 싱크탱크 컨트롤 리스크의 조나단 우드 연구원은 "탈레반과의 모든 협정은 정치적, 경제적 리스크를 동반한다"라고 말했다.
헤스 펠로우는 "서방의 제재가 유지되는 동안 중국 내 극소수의 금융 기관 만이 탈레반과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프간 내 취약한 인프라 시설이 이 지역의 자원 개발을 더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당초 의도대로 아프간 자원을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드 연구원은 "아프간 내 취약한 사회 기반 시설은 자원 개발을 더욱 어렵게 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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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의 사무엘 라마니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의 아프간 개입은 과거 실패했던 시리아 재건 계획과 유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다양한 관측이 나오겠지만 그 어느것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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