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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 오르면 자본 수십조원 줄어든다…보험업계 '빨간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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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 추가 인상 무게
후순위채 발행 애쓰지만
이자비용 부담 커질 수도

금리 1% 오르면 자본 수십조원 줄어든다…보험업계 '빨간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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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기준금리가 지난달 한차례 인상 이후 연내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보험사 자본이 수십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당장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향후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생명,손해보험사 6곳( 삼성생명 , 한화생명 , 삼성화재 , DB손해보험 , 현대해상 , 메리츠화재 )은 작년말 기준으로 금리 1% 인상 시 자본감소 규모가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생명은 향후 금리가 100pb(1pb=0.01%) 증가할 경우 자본이 14조6254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12조2668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2019년에 비해 금리 영향은 더 커졌다. 한화생명도 금리인상 시 자본이 4조4782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자본 3조1681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DB손해보험이 2조3301억원, 현대해상 1조5752억원, 메리츠화재 1조9223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사는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현행 회계기준에서 금리가 상승하면 매도가능증권(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해 보험사 자본이 감소하게 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평가이익을 노리고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던 보험사들은 금리상승으로 평가 손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상반기 보험사 총자산 및 자기자본 현황(자료:금융감독원)

2021년 상반기 보험사 총자산 및 자기자본 현황(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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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보험사 자본감소는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보험사 총자산은 1331조8310억원으로 작년말 보다 0.8%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은 5.3% 감소한 135조6488억원에 그쳤다. 기대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음에도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 탓이었다.


특히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재무건전성이 더욱 하락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IFRS17에서는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매도가능증권은 매 분기마다 시장 가치를 따져 회계에 반영하는데, 매도가능증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채권평가손실이 많이 반영돼 지급여력(RBC)비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금보다 자본확충 규모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올해 보험사 자본확충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이번달에는 교보생명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며, 하반기에 KB손해보험도 4000억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말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3.1%인 반면 최근 발행된 보험사 후순위채 이율은 3.3~4.8%로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은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면 금리 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돼 이익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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