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법, 어제 처리했다면 토론 희화화됐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노트북을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노트북을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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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방송 시작 40여 분을 앞두고 MBC '100분 토론' 출연을 거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MBC 노조의 사과 요구에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30일)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국회를 비우기 어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는 이날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다음 달 27일로 미루는 데 최종 합의했다.

앞서 MBC노조(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 대표는 생방송을 단 40여 분 앞두고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 심지어 방송 공백에 대해 '동물의 왕국'이나 틀면 된다고 답했다. 거대 공당의 대표가 수백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100분 토론' 생방송에는 이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해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토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출연을 거부하면서 방송은 불발됐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체 편성됐다.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위한 협의체 구성, 오는 9월27일 본회의 상정 등의 합의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위한 협의체 구성, 오는 9월27일 본회의 상정 등의 합의문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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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어제 오후 이른 시점부터 민주당이 강행처리 시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라며 "40분 전 불참 통보를 한 것이 아닐뿐더러 주기적으로 연락한 100분 토론 제작진에게 '오늘 국회 상황상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계속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토론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에 100토론 제작진이 송영길 대표와 저를 초대한 것은 입법 전에 국민에게 양당의 입장을 상세히 알리고 국민의 판단을 돕자는 취지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이 공언했던 대로 어제 처리를 진행했다면 토론 자체가 희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토론하자고 해놓고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도 않고, 명백히 토론 진행 중에 강행처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일 오후)5시부터 반복된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민주당과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저녁 10시30분 경이었다. 방송 시작 시간인 10시30분을 지나서 당일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었고, 결국 합의안이 나온 이후에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행처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 와중에 제가 국회 현장을 비울 수는 없었다"고 했다.


'GSGG'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직후인 31일 새벽 김승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박 의장을 향해 쓴 표현으로, 욕설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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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아울러 "제가 방송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방송사의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가면서까지 방송 참석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라며 "무리한 입법을 강행한 여당과 청와대를 규탄한다. 또한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시청자 및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해량 바란다"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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