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 391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정부는 이들이 도착한 직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및 가족 391명(76가구)이 카불공항과 인접국에서 우리 군 수송기 C130 2대에 나눠 타 이날 한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 3명 등 어린이 100여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빠르면 다음날 새벽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도착 후에는 진천 인재개발원으로 이송돼 2주간 격리 수용된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아프간 협력자 이송과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이송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에 있으며,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해 내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수용키로 하고 국내로 이송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아프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그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지난 23일 군 수송기 3대(급유기1대 포함)를 아프간과 인근국에 보내 작전을 수행해 왔다.


한국 정부는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비전투부대를 파병했다.


군부대는 2007년 12월 철수했지만, 정부는 최근 정권이 탈레반에 넘어가기 전까지 지방재건팀을 보내 현지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하면서 현지인을 다수 고용했다.


이들은 과거 한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했다며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탈레반 검문소와 공항 주변 혼란으로 24일까지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아프간인 도착이 다소 늦어졌지만, 한국행을 원한 이들은 모두 태우고 한국으로 떠날 수 있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카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2년 4개월간 일했다는 한 아프간 여성은 외교부를 통해 “가족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아프간을 떠나 한국에 가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때 427명이 한국행을 신청했지만, 36명은 아프간 잔류나 제3국행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자를 모두 이송할 수 있었던 것은 공항까지 도보 대신 버스에 태워 한 번에 이동시키자는 미국의 아이디어 덕분에 가능했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인 한국 이송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한국에 도착한 이후의 처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2018년 예멘인 500여명이 제주도로 입국했을 때와 비슷하게 피란민 수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 수 있다. 이미 충북 진천 지역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인재개발원에 머무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코로나19 확산이나 혁신도시 이미지 실추,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 절차를 마친 뒤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 예정이다. 진천 시설에 머무는 기간은 6∼8주 정도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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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단기비자를 발급한 뒤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할 계획이며 이후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자격과 처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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