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먼지 분쟁' 대구 도심 아파트 시공사, 소음측정기 외면 '나몰라라'
시공사 "의무사항 아냐" vs 주민들 "소음 그만큼 크다는 반증"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대구 도심 곳곳에서 고층 아파트 건립에 따른 분쟁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가 소음 측정기마저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 주민들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대구 수성구 수성4가에 있는 S건설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에는 어디에도 소음측정기를 찾아볼 수 없다.
공공주택 공사 시공사는 인근 주민들의 소음과 분진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차단벽과 함께 소음측정기를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극히 예외적인 상황인 셈이다.
지난 2월에 착공을 시작한 이곳에서는 비산먼지와 소음 대책을 요구하는 인근 아파트 및 주민들과 시공사 갈등이 6개월 이상이나 이어지고 있다. 일반 주택이나 가게의 벽이 갈라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공사는 나몰라라식이다.
지난 14일에는 아침 7시20분께 공사현장에서 수성대림e편한세상 아파트 등 주민 30여명이 소음 대책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가 공사 관계자와 충돌,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이날 공사 관계자는 60대 집회 참가자에게 욕설과 함께 세 차례 오른손 주먹으로 머리를 내려찍는 듯한 위협을 한 탓에 주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한때 험악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피해 주민이 형사 고발까지 예고하자, 이 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초에 주민들에게 찾아가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공사 현장 책임자는 소음측정기를 설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관할구청이 지시하면 즉시 설치할 방침"이라며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민 홍모씨(66)는 "공사 스트레스 때문에 최근에는 대상포진까지 걸렸다"면서 '시공사가 소음측정기를 일부러 회피하고 있는 것은 공사 현장의 소음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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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건설은 지난해 1월 568억원에 해당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 올해 2월부터 지상 29층 지하 2층 3개동 건립 공사에 들어갔다. 준공 시기는 2023년 7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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