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人 10명 중 9명이 안다…‘정수기 한류’ 이끄는 코웨이
말레이로 간 코웨이…한국형 렌털·코디 서비스 도입
인지도 94%·점유율 1위…“후발주자와 격차 벌려”
현지화 전략 적중…‘할랄인증’ 받기도
올해 해외 매출 ‘1조’ 눈앞…“동남아 마케팅 강화”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한류’를 이끌고 있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현지법인 실적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렌털 서비스 개념이 전무했던 말레이시아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9일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코웨이 정수기의 인지도는 약 94%다. 말레이시아인 10명 중 9명 이상은 코웨이 정수기를 알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말레이시아인 81%는 정수기 구매 시 코웨이 제품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문적인 렌털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워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렸다"고 밝혔다.
말레이 실적 고공행진… ‘K렌털’ 도입
현지 매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7085억원으로 전년(5263억원) 대비 약 35% 상승했다. 올 상반기 현지 매출액은 477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67.3% 수준이다. 코웨이가 올해 말레이시아 실적에 힘입어 해외 법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말레이시아의 환경적 특성은 코웨이가 현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경이다. 말레이시아는 상수도 인프라 등이 상대적으로 노후화돼 정수기 수요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수기 시장에는 중소 업체들이 대부분이라 제품 품질이 낮고 필터 교체 등 AS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웨이는 현지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회사는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2006년 말레이시아에 한국형 렌털 시스템과 ‘코디’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웨이의 ‘한국형 사업모델’은 초기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제품 전문가인 코디가 정기적으로 소비자를 찾아 정수기를 관리해주는 코디 서비스는 제품과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였다.
현지화 전략…‘할랄인증’ 받아
코웨이의 현지화 전략도 한몫했다. 현지 인기 제품인 ‘옴박 정수기’는 코웨이가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 문화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온수 전용 출수구를 따로 갖췄고 6단 맞춤 온수 시스템을 적용해 선택의 폭을 늘렸다. 옴박 정수기는 2019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미국 IDEA에서 수상할 정도로 디자인도 인정받았다.
코웨이는 2010년 ‘마시는 물도 식품’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말레이시아 정수기 최초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문화권의 정부기관 등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제품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외국 기업이 신앙을 중시하는 이슬람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요건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한국할랄인증원에 따르면 무슬림 소비자 80.3%는 제품 구입 시 가격보다 할랄 인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1위 렌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지 마케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문화·다민족 사회인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웨이가 올 3월 방탄소년단(BTS)을 글로벌 광고 모델로 낙점한 것도 동남아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는 BTS 팬클럽인 ‘아미(ARMY)’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전용 BTS 광고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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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다른 동남아 지역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면서 "환경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동남아 환경가전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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