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 노동신문엔 안 실려…수위조절 차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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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지난 1일 발표한 가운데, 북한 대내 매체들은 김 부부장의 담화를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월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수위 조절 차원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들은 2일 오전까지 김 부부장의 전날 담화를 소개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군과 미군이 합동군사연습을 예정대로 강행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내놨다.

이는 지난 3월 김 부부장이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3년 전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 담화가 대내 매체들에 보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이 최근 통신연락선 복구 등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담화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단 통일부는 북한의 입장 공개 방식이 다양하다며 대내 매체에 공개하지 않은 데 큰 무게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진행된 통일부 브리핑에서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포함한 남북관계나 대외관계 입장 등에 대해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를 통해 보도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왔다"며 "북한의 입장 공개 방식이 다양한 만큼 최근 통신선연결이나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에 공개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여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