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연예인은 코로나19 피해가나" 무용지물 방역수칙 지적
방송업계도 '답답'…곽정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 없어"
전문가 "코로나19 예외 없어…책임감 가져야"

사진=모 종편채널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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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연예인이나 스태프들은 코로나 피해가나요?" , "노마스크로 방송 나오고 좀 아닌 것 같아요."


방송인의 잇단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마스크' 촬영현장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포츠스타 김요한·모태범·박태환·윤동식·이형택에 이어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박태환, 모태범은 지난 7월13일 '뽕숭아학당'에 출연해 톱6 모두 검사를 받은 결과 현재까지 가수 장민호, 영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과 접촉한 타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정부 지침상 '방송 제작'은 공무 및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우로 분류돼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5인 이상 집합금지의 적용을 받지 않고, 마스크 규정 역시 '방송 촬영할 때에 한해 벗을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방송계는 방청객 없이 촬영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일각에선 좁은 공간에 다수의 촬영인원이 동원되고 출연진은 얼굴을 드러내는 업계 특성상 '방송가 방역 한계'는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방송 서두에 "본 방송은 녹화 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출입자 명부 비치 등 수칙을 준수해 진행하였습니다"라는 문구만 등장할 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1월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일부 방송 제작현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문제가 지적됐다"며 "방송사, 제작사관련협회와 소통해 안전한 방송 제작 환경조성을 위해 개별적으로 적용해왔던 지침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종합적인 방역수칙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은 이날 발표한 수칙을 통해 방송계에 다중이 모일 가능성이 높은 제작 형태를 지양하고, 제작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준수할 것과 대면 접촉을 하는 경우 제작 인원과 시간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방송 프로그램 장르별로 기획부터 제작완료 단계까지 적용되는 '코로나19 관련 방송제작 가이드라인'과 '방송 촬영현장 방역수칙'을 마련해 방송 제작 현장에 배포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18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을 방문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코로나19 방역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18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을 방문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코로나19 방역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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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4월14일부터 6월29일까지 방영한 모 종편채널 방송을 보면 90여 명의 경연 참가자가 마스크도 없이 대기실에 밀집했다. 70명의 청중단 역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 4월30일 녹화에 참여한 스태프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원 검사를 실시했고 다행히 추가 확진은 없었지만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질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렇듯 방역수칙 형평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연예인은 코로나19가 피해가나", "우리는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하면서 티비 틀면 5명은 족히 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허탈하다", "방송을 안 할 수는 없어도 마스크는 좀 껴야하는 거 아닌가", "입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라면 투명 마스크도 있다" 등 노마스크 출연진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지켜보는 팬들의 심정도 조마조마하다. 팬들 사이에서는 "방송관계자는 마스크, 아티스트는 노마스크. 이 시국에 이런 게 어딨나", "칸막이만 설치하고 붙어서 방송하는데 안 걸리는 게 이상하다"등의 반응이 나온다.


이에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44)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권이 있어서가 아니라 권리가 없습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변화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부분 방송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기본적으로 '아직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방송 촬영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외돼 있는 것이 현재의 방역 가이드라인이고, 화면을 최대한 잘 뽑아야 하는 것이 이 업계의 특성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원칙이 시급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제작 환경이다. 방역당국의 빠른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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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내부 상황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정부가 권고하는 재택근무조차 이행하지 못한 채 일을 하는 현실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방송계가 정말 무던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4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부터 재택근무 등 신경을 쓰고는 있다"면서도 "상부 위주의 재택구조와 방송국 기계 활용 등으로 (재택에 제한이 있어) 오히려 현장에 남아있는 인력들의 상황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예외 규정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송 제작 환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전국적으로 예외가 없을 정도로 발생하고 있고 방송계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방역지침) 강화를 해야 한다. 더군다나 많은 국민들이 관심도 많고 공공적인 교육 효과도 있기 때문에 방송계에서 좀 더 철저하게 수칙을 지키고 주의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방송계는 예외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방송계라서 오히려 국민들이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공공적인 책임감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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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방송 출연자들의 감염으로 촬영이 차질을 빚었다"며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분야일수록 솔선수범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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