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기 해외건설협회장

이건기 해외건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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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5일부터 17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 국빈 자격으로 스페인을 방문, 펠리페 6세 국왕 및 산체스 총리를 만나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굳건히 하고 제3국 공동진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과거부터 스페인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 위치하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바꿔 말하면, 유럽과 아프리카 진출 등 해외시장 진출 거점 역할에 매우 용이했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스페인은 세계 최대의 해외건설기업인 ACS사 등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과거의 역사, 문화 및 언어적 이점을 살려 중남미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중남미 투자국인 스페인은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서 은행 보증 및 건자재 등을 대부분 스페인에서 조달하는 것이 필수 사항일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매우 커서 우리의 중남미 동반 진출 파트너로서도 매우 이상적인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세계 경제 재건의 확산이란 관점에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선진국의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개발협력 과제는 이제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그중 하나가 저개발 국가의 인프라 개발에 대한 진출이다. 이에 따라 한·스페인 양국의 제3국 건설시장 공동 진출 협력 방안 모색도 이번 방문 시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국토교통부(2021년 5월 기준)에 따르면 양국 기업은 1980년 8월 사우디의 리야드 국왕 집무실 및 각료 회의실 신축공사(6186만달러)를 우리 동부건설과 스페인 ‘Garden Park’사가 협력 수행한 이래 현재까지 25개국에서 56건의 건설 프로젝트(162억달러)를 제3국에서 공동으로 수행했다. 양국은 정치·경제 부문에 유사점이 있지만 건설 부문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 한국은 시공 및 정책금융조달 분야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반면 스페인은 엔지니어링, 턴키 수주 및 운영에 강점이 있다. 이러한 차이에도 양자 협력을 통하여 서로 간의 약점을 보완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2013년 콜롬비아 공공사업청(EPM)에서 발주한 3.5억불 규모의 베요(Bello) 하수처리장 공사 수주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스페인의 악시오나 아구아(Acciona Agua)와 함께 기자재 공급, 건설 및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동으로 수주하고 시행했다.


현재 스페인 기업은 2019년 ENR 선정 전 세계 250대 건설사 중 11개사가 포함됐으며, 특히 국별 전 세계 해외건설시장 점유율도 중국에 이어 수년간 2위 자리를 유지할 정도로 건설 강국이다. 이러한 스페인 기업과 우리 기업이 제3국 공동 진출이 활성화될 경우 우리 기업의 시장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해외건설협회는 2014년 스페인 건설협회(SEOPAN)와 건설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MOU에는 건설·플랜트 분야에 대한 정보 교류 및 다각적인 협력방안 추진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협회는 건설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꾸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2020년은 한국과 스페인이 1950년 수교를 한 후 70주년이 되는 해였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과 동쪽 끝에 위치한 거리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간 한·스페인 양국은 협력을 공고히 하여 제3국 건설시장 공동 진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양국 간 우호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아질 뿐만 아니라 제3국 공동 진출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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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기 해외건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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