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진한 靑 현실감 없어"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미 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7월호 표지를 문재인 대통령이 장식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자랑하길래 내용을 들여다보니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비판했다.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홍보 전략으로 이 인터뷰를 추진한 청와대가 얼마나 현실감이 없나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타임은 전날(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담긴 7월판 표지 이미지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을 조명한 이번 기사는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해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는 제목이다. 문 대통령이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것은 약 4년 전인 지난 2017년 5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honest)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국제적 감각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타임 측은 문 대통령의 답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타임은 "그(김 위원장)는 냉혈한처럼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한 사람"이라며 "(김 위원장은) 숙청, 고문, 성폭행, 장기적 기아 유발 등을 포함한 '반인권 범죄'를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북한 관측통은 김 위원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망상(delusional)에 가깝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외국 언론이 우리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망상(delusional)'은 제정신이 아닌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것이니 이유는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망상의 사전적 의미는 '병적인 오판이나 확신', '감정으로 뒷받침된 움직일 수 없는 확신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유를 보니 아니나다를까 우리가 우리 대통령에 대해 숨기고 싶어 했던 점을 정확히 집어내고 있다"며 "북한 김정은의 내면에 대해 보증을 서고 다니는 것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기가 뭐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존중받을 만한 합리성 속에서 애써달라.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무슨 말이든 다 해도 되고 거짓 보증도 괜찮다는 건 청와대만의 착각이다. 국민을 더 이상 창피하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질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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