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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사진발'…사진관 줄 선 떡갈비·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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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 늘어 한 달 대기
제품 기획 때부터 예약해야

CJ·SPC 전문 부서 꾸리고
식품업계 푸다스타일리스트 채용 확대

차리다 스튜디오와 CJ제일제당 '고메 크리스피 핫도그' 협업 사진.

차리다 스튜디오와 CJ제일제당 '고메 크리스피 핫도그' 협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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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국내 한 대형 식품회사에서 근무하는 A 과장은 최근 진땀을 뺐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제품 홍보 사진을 찍기 위해 ‘푸드 스타일링’(음식 연출) 전문 스튜디오에 문의하자 최소 2주 뒤에나 촬영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A 과장은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나름대로 미리 문의했는데도 2주 뒤에나 가능하다고 해 당황했다"며 "최근 온라인을 통한 식품 판매가 늘어나며 유명한 식품 전문 스튜디오의 경우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귀한 몸 푸드 스타일링 스튜디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 사진 전문 푸드 스타일링 스튜디오 예약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식품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온라인에서는 설명보다 먹음직스러운 사진 한 장이 더 중요하다. 때문에 다양한 소품을 사용해 제품의 특징과 맛을 표현해 주는 전문 스튜디오를 찾는 식품업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유명 스튜디오의 경우 제품 기획 단계부터 사진 촬영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자리잡기가 어려워졌다"며 "보통 10여장 정도의 사진을 촬영하는데 500만원 정도로 몸값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푸드 스타일링 전문 스튜디오로는 ‘차리다 스튜디오’ ‘케이원 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스튜디오는 CJ제일제당, SPC그룹 등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의 대표 상품들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제품 사진을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물 제품의 진한 육수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국자에 담은 국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떡갈비의 부드러운 식감을 표현하기 위해 식용유를 바르고 카메라 셔터를 활용해 윤기를 강조한다. 때로는 예술적인 감각을 살려 즉석밥 위에서 작은 사람 모양의 인형을 활용해 밭을 일구는 모습을 연출하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차리다 스튜디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작업 의뢰가 2~3배 늘어난 상황으로 예약이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밀려 있다"며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등 제품 촬영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구해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제품 디자인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e디자인’ 부서를 마케팅 부서 산하의 ‘파트’에서 ‘팀’으로 승격한 뒤 전문 포토그래퍼와 푸드 스타일리스트 채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SPC그룹은 2019년부터 내부 스튜디오를 구축해 포토그래퍼와 웹디자이너 등 전문 인력을 채용해 운영 중이다.


이와 별도로 디자인센터를 운영하면서 제품 이미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 외 주요 식품업체들도 사내 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사진·동영상 전담팀을 꾸려서 외주 스튜디오와 작업을 하는 등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HMR와 밀키트 제품이 늘어나며 제품 사진에 변화도 생겼다. 과거에는 제품명을 강조하거나, 제품을 풍성하게 보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HMR와 밀키트 제품의 조리가 완성된 모습을 통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더 맛을 상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제품의 특성을 살린 사진으로 소비자 눈길을 얼마나 끄는지가 중요해졌다"며 "신제품이 매일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제품의 맛을 상상하며 구매를 유도하는지가 제품 판매 성과를 좌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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