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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약 팔 텐가" vs "정권재창출 우선"…'경선 연기' 여부 두고 與 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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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경선 연기 최종 결정 오는 25일로 미뤄
앞서 연기 여부 두고 당 대권주자들 갈등
"당원 약속 저버리면 안돼" vs "논의 거부가 당헌 위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김용민(오른쪽), 김영배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김용민(오른쪽), 김영배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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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연기 여부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는 22일 경선 연기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나, 거듭되는 갈등 끝에 결국 오는 25일로 결정을 미뤘다.


여당 대권주자들 또한 경선 연기에 대한 입장이 갈리고 있다. 당내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예정대로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며 원칙론을 고수하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연기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오후 당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선 경선 연기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지도부의 최종 결정은 오는 25일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이후 "현행 당헌에 규정돼 있는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25일 최고위에 보고할 것"이라며 "그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 6개월 전까지 후보를 확정하게 돼 있다.


최종 결정을 미룬 이유에 대해서는 "당헌에 있는 규정대로 기획안을 만들어 보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논의하고 결정하자는 취지"라며 "약간의 절충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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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연기를 두고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지지율에서 앞서 나가는 이 지사는 경선 연기를 반대하며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등은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민주당 내 '비(非) 이재명계' 의원 60여명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경선 연기를 요구하며 지도부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인터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1주년 기념 토론회 참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가짜 약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며 "품질과 신뢰로 단골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자신의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3일 뒤인 지난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향해 "정치인의 말의 품격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해 바람직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정권 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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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간 설전도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계인 김병욱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라"며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작년 8월 대통령 후보 선출 180일 규정을 당 대의원대회에서 합의를 통해 결정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당이 당의 헌법인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선 시기에 관한 논의 요구는 당헌 준수이고, 논의 거부가 당헌 위배"라며 "당무위원 누구든 경선 시기 변경의 건을 당무위에 의안으로 제출하면 당 대표는 6월 중 반드시 열어야 하는 당무위를 소집, 심의,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지사 측을 겨냥해 "당헌당규에 보장된 자유로운 논의를 매도하고 약장수, 탐욕 등 막말로 비난한다"며 "모든 후보는 자신의 이해관계보다 정권재창출을 우선하는 원칙과 당헌당규를 존중하는 자세로 경선 시기 문제에 접근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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