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완판됐지만 '친정'민주당 둘로 갈릴판
친조국·반조국으로 갈려 혼란
조응천·박용진 "당이 다시 수렁에 빠져들 수 없다"
홍익표 "그때 있었던 시간 복기할 필요 있지 않느냐"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더불어민주당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회고록은 인기리에 완판됐지만 민주당은 ‘친 조국’과 ‘반 조국’으로 갈려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박용진 의원은 "당이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 없다"며 송영길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반면 홍익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가) 1년 이상 지났는데 그때 있었던 시간을 복기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했고, 김남국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여러 보도되지 않았던 사실들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 "(당적을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민주당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 발간을 통해 대선 정국에서 검찰개혁에 동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는 별개로 ‘조국’이란 이슈 자체가 불거지는 건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선을 9개월 앞둔 상황에서 야당은 결집을 통해 어떻게든 공세를 펼치려고 할 것이다. 이는 임기 말 국정운영 동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반면 여당은 잘했다 못했다로 분열하는 모양새가 되기 쉽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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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에게 작용하는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교수는 "당내 경선 승리에 필요한 지지층과 국민 여론 둘 다 신경 써야 하는 상황으로 대선주자들은 어떻게든 답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조국 옹호 발언을 내놨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이에 지도부가 어떤 메시지를 정할지 주목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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