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공항 넘보는 불법드론, 포렌식해 '발본색원'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23개 산학연 컨소시엄, 27일 착수회의
2025년까지 드론캅 등 안티드론 통합시스템 개발 및 실증 완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드론을 이용한 원전, 공항 등 국가 보안 시설 침해·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티 드론' 시스템 개발이 본격화됐다. 앞으로 5년 내 불법 드론을 조기에 발견해 무력화, 강제 착륙시키는 체계가 개발된다.
원자력연은 지난 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4개 공공기관, 대학, LIG넥스원 등 23개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착수회의를 갖고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원자력연 등 이들 기관들은 지난달 정부가 선정한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총 예산 420억 원의 다부처 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180억, 산업통상자원부 150억, 경찰청 90억)으로, 개발기간은 2025년까지 5년이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2025년까지 불법드론의 탐지·식별·분석·무력화·사고조사 등 발견부터 사후처리까지 일괄로 대응 가능한 통합솔루션을 개발해 실증하는 것이다. 원자력연이 ‘개발사업 총괄 및 통합 시스템 개발’을 맡고, 탐지·식별·추적·무력화 장비로 구성된 ‘지상기반 시스템 개발’은 LIG넥스원이 이끈다. 지상기반 시스템과 상호 연동·보완하는 상시순찰형(외곽?음영지역 감시)·신속대응형(불법드론 직접 무력화) 드론캅 ‘공중기반 시스템 개발’은 항우연이 주도한다. 올해부터 2년간 모든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이후 2025년까지 시스템 통합 및 실증을 끝낼 예정이다.
원자력연은 불법 드론 식별 즉시 취약점을 분석해 무력화 방안을 도출하는 지능형 무력화 원천기술과 불법행위를 규명하는 포렌식 기술 개발에도 앞장선다. 포렌식 기술은 흔히 경찰 수사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잠금해제 및 자료 복구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안티드론 시스템에 도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불법드론의 비행 및 사고 경위, 용의자 추적에 적용하는 등 피해를 방지하고 사고조사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재난안전통신망(PS-LTE, Public Safety LTE)을 통해 지상기반·공중기반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중요시설에 최적으로 배치하고, 여기에 지능형 무력화 원천기술과 포렌식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통합 운용시스템을 구축해 실증한다. 특히, 기술의 주요 수요처인 한국공항공사가 직접 참여해 불법드론 위협 시나리오 도출과 불법드론 대응 시스템의 공항 적용을 위한 실증시험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기술 적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국내 기술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었다. 외국 장비를 도입하면 과도한 유지보수 예산과 보안성 우려 또한 높기 때문에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해 원자력연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원자력시설과 공항에 안티드론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이후 다른 기반시설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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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영 원자력연 실장은 “이번 개발사업은 정해진 5년의 연구로 끝날 것이 아니라 각 부처 함께 머리를 맞대 10년 이상의 로드맵을 구축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신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연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와 연계해 공공안전보안공학 분야를 신설, 안티드론, 무인기, 보안, 포렌식, 무선, 안전 등 관련 인력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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