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만남에 한반도 이슈는 후순위로…미북 '깜짝 회동' 없었다
트럼프 방중 일정 3일 차
이란전쟁·무역갈등 현안 산적
북미정상회담 사실상 '불발'
정부 "만남 가능성 있지만 준비 거의 안된것으로 알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3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했던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이 이란 전쟁과 무역 갈등 등 산적해 있는 현안에 한반도 문제가 '관리 대상'인 후순위로 밀려나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다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현재로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배제될 수는 없으나 준비는 거의 안 된 것이 아닌가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중국 신화통신은 양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당초 한반도 관련해 합의할 사안이 크게 없었으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이 더 번지지 않도록 하는 '관리된 경쟁'이라는 틀을 만드는 시스템이지 쌍방이 합의해서 빅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부 교수도 "두 나라 간 현안이 매우 많기 때문에 현재 북한 문제보다는 이란 문제가 더 시급하니까 의제 순위에서 밀린 것"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회담의 성격을 '안정적 관리'로 규정했다. 양 교수는 "한반도 상황의 위기 악화를 방지하고 현재의 안정적 관리 수준에서 서로 의견 교환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공동성명에서 언급 안 하더라도 끝날 시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나름대로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와 국제 전쟁의 종결 시점에 주목했다. 주 교수는 "(한반도 이슈가 논의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에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할 전후가 되지 않겠나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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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수는 "북·미 간에 만나는 핵심적인 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며 "러·우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의 만남 가능성은 아주 낮고 러·우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중국, 한국 인과 관계없이 북한은 트럼프를 만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기회에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안정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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