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무상 콘텐츠로 한류 새 바람 일으킨다
CIS·중동·아프리카 등 한정…상반기 8개국 방송계약 12건

무료 배급으로 동독 시장 선점한 코카콜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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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사(社)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빠르게 동독 시장을 선점했다. 코카콜라를 무료로 배급하고 자사 제품을 파는 상점에 냉장고도 공짜로 줬다. 그러자 동독의 1인당 코카콜라 소비량은 금세 서독 수준으로 올랐다. 무료 체험의 기회가 확대되자 소비자의 심리적 거리감이 좁아진 것이다.


국내 방송콘텐츠도 감각 적응에 주안점을 두고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한류가 미치지 못한 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중동·아프리카에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새로운 시장 확보 차원에서 현지 방송사에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일정 기간 무상으로 배급·지원한다. 해외 방영권을 구매하고 권역별 수요 기반으로 자막·더빙 작업을 하는 등 한국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지난해에만 12개국 방송사 13곳과 방송계약 24건을 체결했다.

콘텐츠의 상당수는 드라마다. ‘구르미 그린 달빛’(요르단), ‘고백부부’(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도미니카공화국), ‘대장금’(과테말라·도미니카공화국),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라크·모잠비크·가나·우간다·짐바브웨), ‘키스 먼저 할까요’(모잠비크·가나·우간다·짐바브웨) 등이다. 예능 ‘윤식당2’도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 소개됐다.


현지 반응은 고무적이다. ‘윤식당2’의 경우 연해주 공영방송(OTV)에서 평균 시청률 4%를 기록했다. OTV 관계자는 "굉장히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며 "더빙 대신 자막을 입혀 시청이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등장인물들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마다 직원들이 ‘윤식당2’의 어떤 음식을 요리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곤 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채핀 TV에서 평일 오전 11시 방송된 ‘대장금’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1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해 최근 재방송됐다. 멜빈 플로레스 편성 담당은 "낯선 아시아의 드라마인데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지속해 방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방송콘텐츠의 해외 안착은 외교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키스 먼저 할까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이 방영된 짐바브웨가 대표적인 예다. 헬리에이트 러쉬와야 짐바브웨 국영방송국(ZBC) 사장대행은 도봉개 주짐바브웨대사를 만나 콘텐츠 제공에 감사를 표하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TV·라디오로 계속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한류 초석 다지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상반기에만 8개국에서 방송계약 12건이 성사됐다.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과테말라·니카라과·파라과이)·‘초면에 사랑합니다’(짐바브웨)·‘손 더 게스트’(볼리비아·온두라스)·‘시그널’(레바논), 예능 ‘윤식당2’(과테말라·니카라과·볼리비아), 교양 ‘한국인의 밥상’(짐바브웨) 등이다. 신흥시장 공략으로 수출 다각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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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콘진원 방송본부장은 "현지 방송사와 한국대사관에 배급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4.9점이 나왔다. 양국 우호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4.5%에 달했다"며 "새로운 수출 판로를 발굴하고 콘텐츠로 국가 간 문화교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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