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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에쓰오일 "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타이밍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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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에쓰오일 "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타이밍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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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바이(Buy) vs 홀드(Hold).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던 에쓰오일( S-Oil )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해 금융투자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증권가는 다수의 투자 의견 리포트가 쏟아냈다. 대체적인 투자 의견은 매수(바이)이지만, 중립·보류(홀드)도 등장했다. 또 지금 당장 매수 콜(Call)을 권고한 반면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투자는 정유 사업 부문의 반등을 확인하면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가·이익 지금 바닥권 "당장 사라"

30일 에쓰오일은 8만84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전일 8만8000원에 마감해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25.1%에 달한다. 7만원대 머물던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하고 상승한 것은 실적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6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최근 5년 동안 분기 영업이익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시장의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크게 뛰어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34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봇물을 이룬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더불어 앞당겨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투자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유는 두가지를 내세웠다. 우선 내년까지 미국 중심의 200만b/d 수준의 설비 폐쇄가 예정되어 있고, 이미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은 85%까지 상승해 글로벌 수급 밸런스는 하반기에 완전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 2018~2020년에 걸친 중국의 대규모 증설 사이클 종료, 백신 보급에 따른 억눌린 의류 수요 회복에 따른 PX의 수익성 회복이 전망돼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의 수혜가 가능하다점도 들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000억원이나 하나금융투자는 2조2000억원을 추정한다"면서 "경기민감업체(Cyclical)의 경우 첫 번째 주가 랠리는 억눌린 추정치가 대폭 상향되는 시점부터임을 명심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앞당겨 적극 매수 콜을 조언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현 시점이 에쓰오일의 주가가 바닥권이라면서 매수를 강조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이 중단기 관점에서 정유업황 반등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익과 주가는 모두 바닥권"이라면서 "정유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정유업종의 추세적 회복 흐름을 전망했다. 이에 근거한 에쓰오일의 배당정책 정상화(2021년 예상 DPS 4200원, 배당성향 30%)도 추정했다. 또한 에쓰오일은 친환경 에너지패러다임에 동참, 복합발전에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연료전지 SOFC 개발기업에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순수 정유부문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라는 점도 높게 샀다.


현대차증권은 최악의 정제마진 수준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있는 차별적인 펀더멘털이 확인된다는점에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장, 재무구조 개선 모두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에쓰오일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어 이를 감안해 중장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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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부진 전망 "정유업 반등 확인 필요"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보류로 제시했다. 재고평가이익과 윤활기유 마진 급등으로 분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는 일회성이며, 정제마진의 구조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재고관련이익 2800억원, 환율 효과 400원 등 약 32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최대치로 솟구치며 윤활기유부문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최대인 1890억원을 기록, 이는 역내 정제설비 가동률이 73%대로 하락하며, 윤활기유 원재료 및 윤활유 생산량이 감소한데 기인한 것으로 수요 증가 요인은 크지 않았다고 봤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회속세로 1분기 980억원에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다만 정제마진 약세로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이 매우 낮게 유지되었는데, 수요 회복 시 설비 가동률 또한 상승하게 되어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제마진의 구조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타사 정유 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정제마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투자의견은 홀드"라면서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7만2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 역시 10만5000원으로 10.5% 상향했지만, 투자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전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 변경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지만 결국 정유 사업의 회복의 속도가 관건"이라면서 "당장의 과도한 기대보다는 정제마진 반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석유 수요와 정유 업화의 회복 방향성 자체는 분명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하반기에 항공유 수요 반전과 함께 정제마진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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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믿을 건 에쓰오일의 '탈석유' 노력


에쓰오일은 2020년 매출 16조8297억원, 영업손실 1조877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에서 1조696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반면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부문은 각각 1820억원, 42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쓰오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변신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정유 부문의 높은 실적 변동성과 중·장기 석유 수요 둔화에 대응해 비정유 부문인 석유화학과 다양한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


에쓰오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은 '정유 사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에쓰오일의 변화는 향후 주가 성장성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주력 사업인 정유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새로운 성장 전략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에쓰오일은 2018년 5조원을 들여 정유 석유화학 복합 시설(RUC&ODC)을 완공한 데 이어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인 FCI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수소 에너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에쓰오일은 FCI에 약 82억원을 투자해 FCI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 수소,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액화 수소 생산·유통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 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최근에는 버스·트럭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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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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