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에 1만1023건 기증
문체부, 오는 6월 '이건희 특별전' 통해 국민에 첫 공개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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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6월부터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들을 국민에 공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삼성가(家)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유한 미술품 1만1023건(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오는 6월부터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열고 기증품들을 대중에 공개 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797건(2만1600여점)을 기증받는다. 주요 기증품은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인 '김홍도필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이다.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6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3만여점의 문화재를 수집했다. 이 중 5만여점이 기증품이다. 이번에 기증된 약 2만점의 미술품은 전체 기증 문화재의 약 43%에 달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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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품 약 1226건(1400여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를 이룬다. 회화 이외에도 판화,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돼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1만200여점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 중 5400여점이 기증품이며, 이번 1400여점의 기증은 역대 최대 규모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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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의 기증으로 우리 박물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졌으며,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미술관의 경우 그동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된 데 의미가 있다. 한국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발굴 매장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박물관 역시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들을 골고루 기증받아 고고·미술사·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국 13개 소속박물관 전시실을 비롯해 공립박물관·미술관 순회전 등을 통해 국민들의 문화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며 우수한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중섭의 '황소'

이중섭의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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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6월 대표 기증품을 선별해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한다. 2022년 10월에는 기증품 중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한다. 아울러 13개 지방소속박물관 전시와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문화 강국의 이미지를 국외에 확산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 과천, 2022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및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더욱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하고 해외 주요 미술관 순회전도 진행해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두 기관은 기증품의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박물관과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할 계획이다.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한 주요 대표작 등을 국외 박물관과 미술관에 알릴 계획이다. ‘이건희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미술사적 가치를 조망하기 위한 관련 학술대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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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체부 장관은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해주신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국가지정문화재와 예술적·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어 "이번 기증은 국내 문화자산의 안정적인 보존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제고, 지역의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의 다양한 문화 관련 사업의 기획과 추진에 있어서도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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