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 확보…11월 집단면역 앞당길까

화이자 추가로 백신 총 1억명분 확보
11월 이전 집단면역 달성 기대감도

관건은 '실제 도입시기'…글로벌 수급난 변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정부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백신 수급에도 일단 숨통이 트인 분위기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과 달리 혈전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여타 백신 제품의 혈전 논란 탓에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기반의 백신에 대한 전 세계적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수급을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지난 2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화이자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총 6600만회분이 됐다. 화이자를 비롯해 AZ,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 연말까지 들여오기로 한 전체 백신은 총 1억9200만회분(9900만명분)으로 늘었다. 이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인 3600만명의 2.75배에 접종 가능한 물량이자 전체 인구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권덕철 백신도입 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추가 구매로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18세 미만 접종 대상 확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3차 접종 등 향후 추가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량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백신을 확보한 상황이다. 정부 계획대로 2분기까지 약 2000만회분이 공급되고, 3분기 8000만회분, 4분기 9000만회분이 원활하게 공급될 경우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기존 11월보다 앞당길 여지도 충분하다.

문제는 구체적인 도입 시기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린 탓에 계약된 물량이라도 제때 국내로 들여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화이자와 같은 mRNA 기반 백신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유럽연합(EU)은 이미 내년 이후 화이자 백신 18억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2분기의 경우에도 모더나 등 백신의 초도 물량 도입 일정조차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내달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3분기 물량 역시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 같은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정부도 이미 확보한 물량 외 다양한 백신에 대해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기일 TF 실무지원단장은 "집단면역에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있으나 그 외로도 여러 백신에 대해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할 필요는 있다"며 "EU 등 국제사회의 인허가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가로 품질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제품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와 중국 시노팜 백신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