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일대에 병력을 집결시켜 일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일대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분과 교전을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병력을 집결해 2014년 크림반도 사태와 같은 군사 침공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림반도 소재 활주로에 러시아군 수호이(Su)-30 전투기가 배치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다른 곳에서도 지난달에만 해도 없었던 전투기 모습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BBC 방송 등도 크림반도 해역에서 크림에 주둔한 흑해 함대 소속 군함 외에 북부 발트함대, 북해함대 소속 상륙함 등이 진입한 모습 등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병력 집결과 관련해 러시아는 정례 훈련의 일환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일대에 배치된 병력 규모가 이미 2014년 크림사태를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일대의 긴장감은 커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주일 안에 러시아군은 12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 수준에서 병력 증강을 멈추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일대에서는 친러시아 반군은 물론 러시아 정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군사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주민들이 친러시아 성향으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전격 합병했을 당시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정규군과 분리주의자 사이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전력 증강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향한 정치, 군사적 위력 과시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러시아의 행동을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로 해석해선 안 된다"면서 "흑해에 상륙함을 포함한 러시아 함정들이 집결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 해안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상륙작전을 펴기에는 부족한 전력"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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