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20대 표심 분석]샤이보수? 정권심판론 우세하긴 하지만…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만 18세부터 29세까지, 이른바 청년들의 표심 향배가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를 불과 6일 남겨놓은 시점이지만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한길리서치 조사, MBN 의뢰, 3월 28~29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에서는 그 비율이 25.0%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 전체 부동층 비율은 11.8%였다. 이런 현상은 최근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제 선거의 관건은 이들의 표심을 누가 끌어올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의 보수화, 정권심판 요구’가 많다는 판단에서, ‘정권과 거리두기’ ‘부동산 정책 실책 인정’ 등을 선거 전략으로 구사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도 같은 상황 인식에서 ‘20대가 투표장에 많이 올수록 유리하다’고 본다.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독려 등에 힘을 쏟는 배경이다.
그러나 두 당의 판단에는 ‘20대에 왜 부동층이 많은가’라는 지점이 빠져있다. 단순히 ‘20대가 보수당에 더 표를 던질 것’이란 결과 예측만이 있을 뿐이다. 아시아경제는 범야권 후보가 오세훈 후보로 정해진 이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발표된 7개 여론조사 속 20대 표심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를 보면 양당의 판단은 ‘절반만’ 맞는다. 의외로 20대의 생각은 복잡하고 다면적이었다.
[알쏭달쏭 20대 표심 분석] 이쪽이 싫다고 저쪽으로 가진 않아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20대. 그 예측불가성은 이번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이리 살피고 저리 들여다봐도 도통 ‘패턴’이란 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이 이번 선거에서 원하는 건 무엇일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캠프는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다른 세대보다 부동층 비율이 높은 20대가 어떤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가 최대 변수로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20대 유권자 비중은 전체의 19.2%(843만여명 중 162만여명)에 달한다.
아시아경제는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시행·발표된 여론조사 7개(표1)를 토대로 20대 표심 향배를 예측해봤다(주의 : 일련의 분석은 세부 수치 간 통계적 유의미성 등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추세’만을 관찰하는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6개 조사에서 20대의 부동층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표2). 특히 2번 조사를 보면 현재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비율이 20대에서 34%에 달하기도 했다.
20대 부동층의 최종 결정을 예측해볼 수 있는 하나의 단서로, 그들의 정치 이념이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에 기울어 있는가를 따져볼 수 있다. 일각에선 지금의 20대가 60대 이상 고령층처럼 보수화된 경향이 강하다며 일종의 ‘20-60대 동조화 현상’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말 20대는 60대만큼이나 보수적인 성향을 보일까?
20대의 박영선·오세훈 후보 지지율 추이를 살펴봤다. 2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다. 7개 조사 중 4개에서 20대는 박 후보를 가장 적게 지지하는 연령대였다. 나머지 3개도 20대 지지율은 평균을 살짝 웃돌거나 하회했다. 반면 오 후보 지지율은 상황이 달랐다. 오 후보에 가장 비우호적인 연령대는 40대가 차지했다. 그러나 20대는 오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도 평균치에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20대의 지지를 크게 얻었다고는 볼 수 없다. 즉 이번 선거에서 20대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민주당에서 이탈한 20대 전부가 국민의힘 후보로 이동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영선·오세훈 두 후보의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더해보면 이런 현상은 바로 확인된다(표3). 전체 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 합산은 적게는 78%에서 많게는 95% 수준에 분포돼 있다. 그러나 20대에서 박영선·오세훈 둘 중 한 명이라도 지지하는 비율은 그보다 크게 낮았다. 즉 제3의 후보를 지지하거나 아예 지지후보가 없는 20대가 많다는 의미다. 거대 양당이 20대의 표심을 모두 흡수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려는 것일까. 많은 여론조사는 이번 선거가 ‘정권심판’이냐 ‘국정안정’ 성격이냐를 묻고 있다. 20대 인식이 정권심판 쪽으로 기울었다면 부동층 상당수는 박 후보보다는 오 후보 등 야당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20대는 타 연령대보다 적거나 혹은 유사한 수준으로 국정안정론에 찬성했으며, 정권심판론은 타 연령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찬성했다(표4). 부동산 정책이나 논란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공약을 중시하는’ 평가 기준 등도 타 연령대와 별 차이가 없었다. 어쨌든 20대 역시 전체 연령대와 비슷하게 국정안정보다는 정권심판 쪽 인식이 더 강한 건 분명하다. 그러나 정권을 심판한다는 생각이 ‘여당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순 있어도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로 반드시 연결되진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20대의 낮은 국민의힘 지지율과 높은 무당층 비율을 비교해보면 그런 관측에 힘이 실린다(표5).
정리하면 20대는 박 후보보다 오 후보를 선호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강하지 않다.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건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 성격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 후보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그리고 부동층이 많다는 특징은, 누구에게 이 정권을 심판할 ‘키’를 줄 것인지 20대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쏟아진 이후, 박 후보는 현 정권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위 분석과 맥이 닿는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즉 20대 부동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느니 박영선을 찍는 게 낫다’고 결정한다면, 박 후보의 최종 지지율은 현재보다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오 후보는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아도 자신을 지지하는 게 의미 있다는 논리적 메시지를 별도로 보내지 않고 있다.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와 단순한 비교·분석만으로는 다양한 이유로 부동층을 선택한 20대들이 어떤 최종 판단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렵다. 유일하게 분명한 건 그들의 ‘세대의식’이 이번 선거 결과를 크게 흔들 것이란 점뿐이다. 20대의 마음을 움직일 시간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숫자에서 벗어나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보자.
아직 마음 못 정한 그대…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20대들을 만나 물었다. "왜 아직도 정하지 못했나"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
"큰 정당 후보는 실망을 한 번씩 안겨줬던 인물들이고 새 인물들은 검증이 안 됐잖아요. 부동산 정책에 얼마나 해법을 갖고 있느냐로 정할 것 같아요." 김**(회사원, 27)
"기업 살리고 노동자 살리는 공약을 보고 뽑을 것 같습니다." 김**(취업준비생, 29)
"당보다는 사람 보고 싶은데 사람이 없네요. 그래서 차라리 당 보고 뽑아야 하나…허허." 박**(회사원, 27)
"*그냥 당 보고 뽑을 것 같아요." 임**(회사원, 24)
"깊이 고민하지 않았어요. 이념이 맞는 정당에 투표할 것 같지만 아직 모르겠네요." 김**(대학원생, 27)
"정책은 이행될 것 같지도 않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박**(프리랜서, 28)
"이왕 네거티브 선거가 된 거, ***후보의 ***문제 어떻게 되는지 보고 찍으려고요." 한**(회사원, 27)
"1인 가구라 뉴스도 잘 안 보고 해서 잘 모르겠네요. 일자리나 부동산 정책을 보고 뽑을 듯요." 양**(회사원, 27)
"1,2번 중엔 없고, 나머지는 공약 실천 가능성 모르겠고. 아마 기권표 던지지 않을까 합니다." 선**(회사원, 29)
"관심이 없어서…. 공약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신**(취업준비생, 25)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공약이 기준이죠." 임**(대학생, 25)
"아마 공약과 평판?" 박**(무직,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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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당 뽑기 싫은데 그렇다고 **당도 싫어요." 한**(대학생, 27)
"둘 다 싫어요. 토론회에서 서로 깎아내리는 모습 보니 더 막막해졌어요." 신**(취업준비생,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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