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獨기독민주당 정권 재창출 빨간불
14일 지방선거 참패…후계 라셰트 대표 입지도 불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사진)가 이끄는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이 14일(현지시간) 열린 두 개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CDU가 오는 9월26일 예정된 연방 하원선거에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고 지난 1월 CDU 대표로 선출된 아르민 라셰트의 입지도 불안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라인란트팔츠주 주의회 선거에서 CDU는 각각 23%, 27%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DU가 두 개 주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낮아 최악의 참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녹색당,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사회민주당(SPD)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CDU의 득표율은 이들 정당보다 7~9%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백신 접종이 이스라엘·미국·영국보다 늦어지면서 CDU의 인기가 떨어진 데다 선거 직전에 터진 소속 의원의 뇌물 스캔들이 결정타가 됐다. CDU의 니콜라스 뢰벨 의원과 CDU의 자매 정당인 기독사회당(CSU)의 게오르그 뉘슬라인 의원은 마스크 공급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CDU/CSU연합은 SPD와 연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SPD의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부 장관은 이날 "이번 선거는 CDU를 배제한 연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지지율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녹색당과의 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4일 여론조사에서 CDU/CSU 연합은 3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녹색당이 21%로 2위, SPD가 15%로 3위에 올랐다. CDU/CSU 연합은 지난해 5월만 해도 39%의 지지율로 녹색당(18%)과 SPD(16%)에 여유 있게 앞섰으나 최근 쫓기고 있다.
라셰트 CDU 대표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보수층에서는 라셰트보다 SCU의 마르쿠스 죄더 대표의 인기가 더 높다. 대표로서 첫 시험무대였던 지방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그의 입지가 더욱 불안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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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오는 6월6일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어 9월26일에 연방하원 선거와 베를린시·메클렌부르크포폼메른주·튀링엔주 세 곳의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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