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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괴롭히기'에 대만서 부는 反中 물결…"파인애플 직접 먹자. 수입 금지한 中 안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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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인애플 잔뜩 먹기 챌린지'에 동참한 대만인들.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연합뉴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인애플 잔뜩 먹기 챌린지'에 동참한 대만인들.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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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지난 2016년 대만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중국의 '대만 괴롭히기'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번엔 대만의 전체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파인애플'에 대해 갑자기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려 논란이 되는 가운데 대만에서는 이에 맞서 "직접 파인애플을 소비해 과수 농가를 돕자"라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파인애플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파인애플을 먹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이 챌린지는 지난달 27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으로부터 시작됐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7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의 파인애플 농장을 찾아 갓 딴 파인애플을 손에 들고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을 올렸다. 별도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가슴에 'TAIWA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파인애플을 직접 먹는 사진이 업로드됐다.


해당 사진을 접한 대만 내부의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이 검역 문제를 이유로 대만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분노한 대만 국민이 직접 과수 농가를 도우려고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자"라며 대만산 파인애플 소비를 독려하고 나섰고 이후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과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천치마이(陳其邁) 가오슝 시장 등 민진당 소속 핵심 정치인들도 일제히 파인애플 농장을 찾아가 '인증샷'을 남기며 파인애플 소비 진작을 호소했다.


일반 국민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흰 가운을 입은 채 머리 위에 파인애플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한 아마추어 밴드는 파인애플을 많이 먹자는 노래를 만들어 공개했고 한 사찰에서는 파인애플을 부처상에 공양으로 올려 화제가 됐다.

파인애플 손에 든 차이잉원 대만 총통
[차이이원 총통 페이스북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사진 = 연합뉴스

파인애플 손에 든 차이잉원 대만 총통 [차이이원 총통 페이스북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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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들은 파인애플 챌린지 등이 촉발된 배경에 '중국의 대만 괴롭히기'가 있다고 추측했다.


1일 중국은 작년부터 대만에서 수입하는 일부 파인애플에서 유해 생물이 검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3∼5월 6천200개의 표본 중 고작 13개에서 유해 생물을 발견했고, 대만이 자체적으로 수출 검역을 강화한 작년 10월부터는 한 건도 유해 생물 발견 사례가 없었다.


그런데도 중국이 뒤늦게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린 데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만의 판단이다. 특히 집권 민진당 지지 기반 농민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만에서 전통적으로 타이베이 등 북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국민당 지지세가 강하고, 가오슝(高雄)을 비롯한 남부 지방에서는 민진당 지지세가 강하다. 파인애플의 주산지는 가오슝, 핑둥(屛東), 타이난(臺南) 등은 민진당 지지자가 많은 지역이다.


한편 지난 2016년 대만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 총통이 집권하면서 중국은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급작스러운 파인애플 수입 중단 같은 '경제 징벌'이 이어지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점점더 악화하고 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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