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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우선 10억달러 돌려받을 것"

최종수정 2021.02.23 21:25 기사입력 2021.02.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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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주이란대사와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장이 회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이란 정부 홈페이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주이란대사와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장이 회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이란 정부 홈페이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이란 정부가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산 중 약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우선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 내 은행에 출금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조치로 우리는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 10억달러를 돌려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날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유정현 주이란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구체적인 동결 해제 자금의 규모가 나온 것이다. 앞서 이란 정부는 한-이란 양측이 동결 자산을 이란이 원하는 곳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란 중앙은행이 한국 측에 이전 자산의 규모와 목적지 은행을 통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도 동결된 이란 원화 자금의 활용 방안과 관련, 한국 측 제안에 이란이 동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정현 주이란대사와 이란 중앙은행 총재 간 면담 시 이란 측이 우리 측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동의 의사를 표명하는 등 기본적인 의견접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과 이란이 기본적인 합의에 이르렀더라도 동결자금 해제를 위해선 미국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제 동결자금의 해제는 미국 등 유관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7조784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고,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지난달 4일 이란이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후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석방한 것도 이 동결자금의 해제를 압박하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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