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지은 전기차 배터리 1공장<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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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세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며 투자하기로 한 돈은 2조6000억원. 이 가운데 절반은 현지 생산법인이 최대한 빨리 쓸 수 있도록 곧바로 현금출자키로 했다. 나머지 절반은 앞으로 공장건설상황 등에 맞춰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거나 자회사 기업공개 등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가 눈길을 끄는 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도 주력사업분야에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정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사업 등이 전체 매출의 90%를 넘어선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나빴는데 올해도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처지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업체와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내 세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달 계약 후 두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업체와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내 세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달 계약 후 두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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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로 했으나 백신효과는 일러야 올 연말에야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마저도 백신이 효과가 있고 예정대로 접종을 했다는 전제가 붙는다. 경기상황에 따라 수요가 널뛸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19 이전 상황이 된다고 해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처럼 본업이 부진한데도 신사업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건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통상 공장을 짓고 제대로 가동하기까지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후년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수주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미리 생산역량을 키워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추가 공장을 더해 2025년까지 최대 생산가능물량은 현재보다 3배가량(125GWh) 늘어날 전망인데, 회사 측은 여기에 ‘+α’라고 덧붙였다. 추가 증설도 검토중이란 얘기다.

지난해 7월 조명래 당시 환경부 장관이 충남 서산시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찾아 전기차 배터리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7월 조명래 당시 환경부 장관이 충남 서산시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찾아 전기차 배터리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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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내년이면 배터리 사업에서도 수익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엔 1000억원가량 손해를 봤고 올해도 공장 초기 가동 등을 감안하면 수익을 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상황이나 공급가능한 물량 등을 고려해 올해 적자폭을 30% 정도 줄이고 내년부터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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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G화학과의 송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반영했으나 한창 커나가는 시장인 만큼 변수가 많이 예단하긴 힘들다. 시대적 흐름이라곤 하나 각 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는 점, 소재·원료를 활용한 사업인 만큼 언제든 품질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있는 점은 물론 아직 초기 시장이라 기술개발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국내 배터리업체 가운데 앞서 있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20여년이 흐른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궤도에 올라섰다. 삼성SDI는 올해를 손익분기점 원년으로 꼽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으로선 녹록지 않은 도전인 셈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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