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와 '동맹' 맺은 네이버, 전세계 'Z세대' 노린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로 화제가 된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동맹을 맺으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본격화했다.
특히 네이버는 미래 고객인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6억달러(약6600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웹소설 플랫폼이다.
이미 네이버 웹툰을 통해 전세계 7200만명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한 네이버는 월간 이용자 9000만 명을 가진 스토리텔링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함으로써 1억6000만명의 월간 사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기업이 됐다.
웹툰과 웹소설 사용자들은 대다수가 Z세대다. 네이버웹툰 미국 사용자의 약 70%,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Z세대에게 검증을 마친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의 콘텐츠가 글로벌 OTT 기업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네이버는 전세계 Z세대가 열광하는 콘텐츠인 'K팝 분야'에서도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과 손잡고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하며 협업을 강화해온 데 이어 최근 빅히트와도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4118억원을 들여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BeNX)의 지분 49%를 취득했다. 네이버는 빅히트와 손잡고 자사의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IT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BTS 등 빅히트의 아티스트들은 두터운 글로벌 10대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플랫폼 통합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네이버 팬 플랫폼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사용자와 24세 미만 사용자 비율이 각각 85%, 84%로 글로벌 Z세대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전세계 10대 K팝 팬들이 모이는 글로벌 커뮤니티로 발전할 전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Z세대에게 인정 받은 왓패드의 웹소설을 네이버 웹툰으로 2차 제작한다면 글로벌 독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양질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로 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에는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각각 50억원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70억원을 투자했다.
제페토의 가입자는 2억명에 달하고, 90%가 해외 사용자다. 10대 사용자 비중은 80%다. 제페토는 가상 공간에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콘텐츠를 창작하고 서로 이용할 수 있는데, 온라인 상에서 콘텐츠 생성에 적극적인 10대 사용자가 많다는 점은 강점이다.
제페토 내부에서 생성된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는 10억건 이상이고, 제페토와 제휴하는 IP 기반의 가상 아이템 등을 포함한 콘텐츠 판매량도 10억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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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최근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플랫폼들은 초기에 주로 10대들이 활동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네이버의 인수와 투자 결과, 네이버는 글로벌에서도 손에 꼽히는 10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 만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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