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한 국내 기업 3.6% 뿐…"앞으로도 도입 계획 없다"
KDI,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기업 100곳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4곳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술 도입 기업체의 매출은 도입 전 대비 평균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적용 분야와 활용 기술이 제한적이어서 AI 생태계 조성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종업원 수 20인 이상 대기업(중견기업 포함)과 중소기업 각각 500개, 총 1000개사로 지난해 10월23일부터 11월16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기업체 가운데 AI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3.6%에 불과했으며, 대기업(91.7%) 중심으로 'AI'를 갖춘 기업용 소프트웨어(50.0%)'를 주로 사용했다. ‘머신러닝’(25.0%), ‘딥러닝’(5.6%) 등 원천 기술보다 ‘사물인식 등 컴퓨터 비전’(47.2%)과 같은 완성형 기술을 많이 활용했고, 적용 분야도 ‘IT 자동화 및 사이버 보안(44.4%)’에 한정됐다는 설명이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의 77.8%는 경영 및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 도입 후 기업 매출액은 평균 4.3%, 인력은 평균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들은 현재 AI 기술 주도국으로 ‘미국’(70.7%)을 꼽았지만, 5년 후에는 미국과 함께 한·중·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도국으로 꼽은 미국을 100점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AI 수준은 약 70점 정도로 평가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AI의 업무 대체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대체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다소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체 절반은 AI가 자사의 직무·인력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체는 AI가 직무·인력의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약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AI 기술 도입에 대한 의지도 약한 편으로 조사됐다. AI 기술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기업체 대부분(89.0%)은 향후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 역시 향후 추가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38.9%에 그쳤다.
AI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연구개발 지원’(23.3%)과 ‘AI 인력 양성’ (21.6%), ‘데이터 개방 등 AI 인프라 구축’(19.8%), ‘규제 개선 및 규율체계 정립’(17.5%) 등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나왔다.
KDI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및 솔루션 부족’, ‘AI에 대한 신뢰성 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AI 기술 도입에 회의적이며, 직무·인력 대체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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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정부는 점진적인 AI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도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범용 AI 기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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