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견 체온 관리 중요
눈길 산책 시 염화칼슘 조심...화상, 물집 등 위험
전문가 "겨울철 산책 저체온증, 제설제 주의 필요"

서울 전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3일 오전 서울 청운공원 일대에서 강아지가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3일 오전 서울 청운공원 일대에서 강아지가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눈 오는 날 산책 괜찮을까요?", "강아지 산책 후 발에서 피가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최근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반려인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감기나 각종 피부병뿐 아니라 눈 오는 날 길가에 뿌려진 제설제로 인해 산책 중 강아지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는 겨울철에도 강아지 산책은 필수지만 저체온증, 동상 등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려동물 온라인 카페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와 각종 온라인게시판 등에는 '강아지 눈 오는 날 산책해도 될까요?', '강아지 발에 염화칼슘', '개가 제설제 밟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 등 겨울철 강아지 산책과 관련한 문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겨울철 강아지 산책과 관련해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겨울철 강아지 산책과 관련해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한 회원은 '강아지도 발 시려할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첫눈 오는 날 산책하러 나갔는데 몇 분 뒤 강아지가 한쪽 발을 들었다"라며 "슬개골 때문인지 추워서 든 것인지 모르겠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해당 글에는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강아지도 동상 걸릴 수 있다더라', '눈 오면 뿌리는 염화칼슘 때문일 수도 있다', '추운 날엔 산책을 짧게 해야 한다' 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 겨울에도 산책 필수...저체온증·동상 주의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외부 활동이 꺼려지지만, 강아지의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산책하러 나가야 한다. 그러나 겨울철 강아지 산책 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장시간 산책은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보통 강아지 체온은 약 38~39도로 사람보다 높지만,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32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꼬리나 귀 끝이 동상에 걸릴 수도 있다.


이렇다 보니 겨울철 산책 시간은 3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도 한 시간 이내가 적당하다.


또한, 견종에 따라 추위에 약하거나 피부가 민감할 수 있어 옷을 입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반려견은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니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춘천시 온의동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인이 오르막 구간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춘천시 온의동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인이 오르막 구간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 눈 오는 날 '염화칼슘' 주의 필요...화상·물집·습진 위험


이뿐만 아니라 눈이 얼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제설제)은 강아지 피부나 발바닥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화학물질인 염화칼슘은 강아지 발바닥에 상처를 입히거나 화상, 물집, 습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강아지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개전용 신발을 신기는 일도 있다. 다만 대부분의 강아지는 신발 착용을 거부하므로 산책 후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씻어줘야 한다.


또한, 강아지가 염화칼슘을 먹었을 경우 소화기에 문제가 생겨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산책 시 개가 염화칼슘 등을 핥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며 이미 먹었다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눈이 많이 온 날은 산책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염화칼슘이 뿌려진 길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난 3월21일 대구시 동구 각산동 한 반려동물호텔에서 반려견이 놀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21일 대구시 동구 각산동 한 반려동물호텔에서 반려견이 놀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 산책 대신 실내서 노즈워크, 터그놀이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추운 날엔 산책 대신 다양한 실내 활동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강아지에게 끈, 수건, 인형 등 장난감을 물게 하고, 이를 밀고 당기며 놀아주는 터그놀이는 강아지의 에너지를 단시간 많이 소모할 수 있게 한다.


후각을 이용한 놀이인 노즈워크도 있다. 집안 곳곳에 간식을 넣은 천이나, 종이 등을 숨긴 후 강아지가 냄새를 맡아 찾는 식이다. 이는 장시간 실내에 있는 강아지들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는 겨울철 반려견 산책 시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의학 박사 켈리 라이언은 미국의 반려동물 전문 매체 '펫MD'를 통해 "반려견을 극단적인 기온 변화에 노출시키기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낮은 기온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따뜻할 때 하던 식으로) 1시간 산책을 하지 말고, 산책 시간을 처음엔 10분 정도로 잡고 점차 30분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만약 반려견이 추워 보이면, 바로 집으로 데려가라"라고 조언했다.

AD

제설제와 관련해서도 "(염화칼슘 등이) 강아지의 발가락 사이에 끼어 발이 갈라질 수 있다"며 "발과 배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귀가 후 강아지 발을 잘 닦거나 씻겨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