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는 괜찮아" 방역구멍 홈파티족…'성탄절·새해' 어쩌나
23일부터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조치 강화되자 '파티룸·호텔'로
인기있는 숙박업소는 벌써 만실
수도권 피해 타 지역 원정까지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니 걱정할 게 없어요."
서울에 사는 서모(27ㆍ여)씨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를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고향에서 상경한 친구들과 함께 매년 연례행사처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왔는데 올해를 그냥 넘기기가 아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걱정돼 나름대로 규모를 줄이긴 했다. 바깥 출입은 일절 하지 않고 각자 사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홈 파티'를 할 예정이다. 모이는 인원도 4명으로 딱 맞췄다.
경기 안양에 사는 회사원 이모(31)씨는 부산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서 올해 마지막 날을 보낼 예정이다.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방역 조치가 느슨해 좀 더 편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이씨를 포함한 총 6명이 수영장이 포함된 방에서 밤새 파티를 즐기고 해돋이까지 보기로 했다. 이씨는 "사람이 많은 공간에 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한방에 있는 거라 큰 걱정은 없다"면서 "다들 아는 사이인데 몸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당연히 사전에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3일 0시부터 수도권에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되지만 곳곳에 방역구멍이 생기고 있다.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호텔 파티룸, 펜션, 집 등에서 연말모임을 가지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집합금지는 야외뿐만 아니라 집들이, 송년회 등 실내에도 적용되나 자택이나 호텔 등에서 개인이 모이는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성탄절과 새해 연휴 기간 상당수의 유명 숙박업소는 예약이 대부분 찬 상황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연말파티' '프라이빗 파티' 등의 문구를 내걸고 홍보하는 파티룸과 펜션 등 숙박업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별조치가 시행되는 수도권을 피해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보내겠다는 이들도 다수다.
이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방역지침을 어기는 이들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이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맞이 강릉행 KTX를 중단해달라' '해돋이 인파가 몰리지 않게 해변 및 해안가 출입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선 숙박 플랫폼 기업이나 유통 업계가 정부 시책과는 반대로 오히려 홈파티를 적극 권장하면서 홍보 활동을 벌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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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지인간 소규모 모임도 집단감염의 우려는 상존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국에서도 홈 파티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한 사례가 많다"면서 "지인들만 모여서 괜찮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일수록 바깥보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높아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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