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韓 '비건 美 부장관' 차관회담…최종건 "여러 성과 차기 행정부로 잘 이어지도록 역할 해달라" 당부
한미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관심사 의견 교환
비건 부장관 "행정부 교체와 상관 없이 한미 신뢰와 공조 굳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8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방한인 만큼, 한미 양측은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현안이 차기 행정부로 원활하게 이양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9일 외교부는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과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대면 회담은 지난 9월 미국 워싱턴DC 이후 3개월 만이다.
최 차관은 “지난 2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 행정부는 많은 성과를 거뒀고 양국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여정을 시작했다"면서 "북한 이에 대해 역시 알고 있을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을 마지막 방문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조언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차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 ▲신남방정책-인도?태평양 전략간 연계 협력 심화 ▲의회·학계 차원의 활발한 교류 ▲5.18 민주화운동 관련한 미국측 문서 추가 비밀해제 ▲주한미군 기지 반환 추진 ▲두 차례의 미사일 지침 개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긴밀한 공조 등 양국 정부가 다양한 성과를 함께 달성해 온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이 같은 다양한 성과들이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도 잘 이어져 한미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지난 3년간 한미 양국 정부가 거둔 성과는 매우 인상적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는 굳건할 것이며 한반도 정세 및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측은 아울러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한미동맹을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으로 더욱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자는 데 공감했다.
이날 오후에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대북특별대표 역할을 수행하며 파트너십을 쌓아 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전 북한을 비롯한 역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는 비건 부장관이 그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준 점에 감사하는 한편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원활한 업무 인계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위한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는 미 정권이양기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관리에 방한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례적으로 오는 10일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강연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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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에는 강경화 장관이 한남동 외교공관으로 비건 부장관 등 미국 대표단을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9일에는 이도훈 본부장이, 10일에는 최종건 차관이 비건 부장관의 만찬을 직접 챙긴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업무 관계에서 긴밀하게 협조하다가 떠나는 분에게까지 친절하게 대해 줄 만큼 한미동맹은 소중하다”면서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의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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