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 때마다 북·미 판문점 회동 기대감
美정권 이양 앞두고 '고별 방한'…가능성 낮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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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중인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5개월만에 공개 담화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이 북한의 외교안보를 총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만큼, 북·미간 모종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은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이 과거 대남 메시지에서 보여왔던 원색적인 비난이나 폭언은 없이 다소 수위를 조절한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서해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사과를 한 이후 북한은 대외 비난 메시지를 자제하며 로키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담화에서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는 없었으나, 비건 부장관이 방한 중인 시점에 나온 것이란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협상은 장기 표류 중이다. 북한은 비건 부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누구라고 정확히 밝힌 바가 없다. 그럼에도 최근 북한의 대미 전략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단연 김 제1부부장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7월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북한의 향후 대미외교 방향과 협상 기조 전반을 상세히 피력했다. 그가 대남 전략에 이어 대미 전략도 총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미 대선 전 방미 가능성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제1부부장에 대해 "외교안보 뿐 아니라 당 참관 행사의 총괄기획까지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건 부장관이 과거 방한할 때마다 북·미가 판문점 등에서 비공개 회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 7월 방한 때에도 북·미대화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미국 정권 이양을 앞둔 '고별 방한'이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측 인사를 두루만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 새로운 논의를 하기보다는 신임 바이든 행정부와 원활한 인수인계를 당부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장관은 앞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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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그들(북한)은 여전히 어떠한 (코로나19 확진) 사례들도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믿기가 어렵다"며 "모든 징후가 북한 정권이 자신들이 없다고 얘기하는 그 질병(코로나19)을 통제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에 관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북한)을 공중 보건을 위한 지역 협력체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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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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