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탈취제 뿌리며 '깔깔'…끔찍한 고통받는 동물들
치료 끝난 강아지에 탈취제·향수 뿌려
반려견 주인 "죽은 반려견에서 머리 아플정도로 냄새나"
靑 국민청원 10만 명 이상 동의
동물해방물결대표 "관련 종사자들 동물권 인식 부족해"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최근 광주지역 한 동물병원 의료진들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는 등 학대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다. 강아지는 세 시간여 만에 세상을 떠나며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광주의 한 동물병원에서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수술 이후 1시간 가까이 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았으며, 의료진은 강아지에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고 털까지 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 이후 체온·호흡·혈압의 확인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반려견 주인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동물병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의료진이 강아지의 온몸에 향수를 분사하고 이를 보던 의료진도 웃음을 터뜨리며 조롱했다. 결국 반려견은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A 씨는 "죽은 강아지를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수술한 강아지가 미용이 되어있는 등의 상태를 보니 의문투성이였다"라면서 "CCTV를 확인해보니 화장실용 탈취제를 강아지 얼굴과 온몸에 뿌리며 웃더니 디퓨저와 개인 향수까지 꺼내 화장솜에 따라 온몸 구석구석에 발랐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수술 후 몸도 고개도 못 가누는 아이를 빗질하고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 얼굴 털 미용까지 했다"며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생후 8개월에 체중이 750g에 불과한 우리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라며 호소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는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의료진들이 한 샴푸를 사용한 후 화장실용 탈취제를 뿌리는 모습,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치료 중이던 강아지의 온몸에 바르는 모습, 이를 보던 의료진이 웃음을 터뜨리며 조롱하는 듯한 모습 등이 담겼다.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반려동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논란이 되자 해당 동물병원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글을 올렸다.
동물병원 측은 "마취가 회복되는 과정 중에 선생님께서 아이를 좀 더 신경 써주시기 위해 빗질을 했는데 학대의 의도는 없었다. 다만 아이의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은 너무 죄송하다"며 "다만 저희도 아이들을 치료하며 생과 사를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누리꾼을 중심으로 해당 병원에 대한 분노와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공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광역시 주월동 바로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 글이 게시됐고 청원 글 게시 3일 만인 7일 오후 1시 기준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동물병원에서는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죽이려는' 쪽으로 일을 하고 있는 의사, 원장이 정말 미워 보인다"며 "또다시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A 씨는 "관련 뉴스를 보고 너무 화가 났고 동물병원 관계자들의 행동이 단 하나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이어 "아픈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동물병원인데 이제 동물병원에서도 학대 사건이 발생하니까 앞으로 동물병원 가기도 불안할 것 같다"며 "사과·반성은 당연한 것이고 여기서 끝나지 않고 꼭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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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이지연 동물해방물결대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서비스나 산업이 점점 확장되어가고 있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관련 종사자들의 기본적인 동물권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의 경우에는 특히나 동물의 생명을 살리고 치료하는 동물병원에서 동물을 존중하지 못한 태도를 보인 것이 너무나도 유감"이라며 "반려동물을 돈벌이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책임 있는 윤리적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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