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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신기술' 인증 덕에 '인공동면 철광어' 美수출·'무독성 복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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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

기술있지만 실적없고 검증 어려운 중소업체 판로개척 도와
지난해까지 인증기술 관련매출 72억원 성과
올해는 매출실적 더 늘듯
더피쉬의 '터봇(철광어) 인공동면기술'을 통해 물 없이 박스에 포장한  철광어.

더피쉬의 '터봇(철광어) 인공동면기술'을 통해 물 없이 박스에 포장한 철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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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활어유통 업체인 더피쉬는 지난해부터 인공동면 기술을 적용해 미국으로 살아 있는 찰광어(터봇)를 수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횟감을 운송하려면 물이 담긴 수조를 실어 보내야 했지만 지금은 자체 개발한 '터봇 인공동면 기술'을 활용한다. 어종에 따라 수온을 단계적으로 조절해 어류의 인공동면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안정화에 이어 적응, 동면 준비, 동면 유도단계를 거쳐 물이 없는 환경에서 36시간 이상 생존 가능하다. 배송 시 물과 수조가 필요 없어 운송비를 4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운영하고 있는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이 주효했다. 더피쉬는 인공동면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판매 실적이 없어 실제 사업화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해양수산 기술 인증을 통해 기술에 대한 공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미국 수출길을 열 수 있었다. 더피쉬는 터봇 인공동면 기술을 통해 지난해에만 3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KIMST의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가 기술력을 갖춘 해양수산 중소업체의 사업화ㆍ판로 개척으로 이어지고 있다. KIMST에 따르면 해양수산 인증 획득 기업 중 신기술(또는 적용 제품)을 제품화해 판매(매출 발생)한 기업은 지난해 9곳으로 50억1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증제 도입 초기인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1억1800만원, 20억2600만원 등 지금까지 총 7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KIMST는 인증 대상 기술이 증가하고 있고 앞서 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사업화에 나선 점을 감안해 올해는 관련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쿠아토피아 인터내셔널의 '무독성 복어류 생산 기술'도 해양수산 신기술을 통해 판로를 개척한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아쿠아토피아는 맹독성 복어인 자주복과 황복, 복섬의 가두리 양식에서 어체 내 신경독소의 일종인 테트로도톡신이 잔류하는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무독화 사육 공정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말 독이 없는가'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아 실제 판매가 어려웠다. 하지만 신기술 인증을 바탕으로 지난해 2억9200만원어치의 무독성 복어류를 생산해 판매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해양환경생태연구소가 2017년 인증을 받은 '조식동물 제어를 통한 해조장 조성 기술'은 아직 매출 실적은 없지만 바다 황폐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 중 하나다. 이 기술은 수중파를 이용해 해조류를 이식해 매달아 놓은 줄을 움직여줌으로써 줄을 타고 올라와 해조류를 잡아먹는 성게ㆍ불가사리 등 조식동물의 접근을 방지할 수 있다. 포자줄에 장력 및 길이 조절 장치가 있어 바다 환경에 맞춤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이식된 해조류 손실을 방지하고 해조류 포자 방출을 유도해 갯녹음과 바다 생태계 파괴로 인한 수산자원의 감소 현상을 막고, 해조류 단지 조성을 통한 어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이 외에도 에어라스는 일체형 순환여과 양식 시스템을 통해 기존 양식 시스템보다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별도의 산소 보충 장치가 필요 없는 '어류 양식용 공기 구동 순환여과 시스템 설계기술'을 인증받아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큐비엠은 'RO/NF-ED-IX 공정을 조합한 해양심층수 미네랄 조절 기술'을 인증받아 지난해 매출 9억7300만원이 발생했다. 건강기능식품ㆍ화장품 등 관련 산업에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심층수 미네랄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케이퓨전테크놀로지는 고압으로 물을 순환시켜 양식용수를 살균하는 마이크로 나노버블을 이용한 수중 플라즈마 발생 기술을 인증 받았다.


KIMST 관계자는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은 매출 실적이 없어 제품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정부가 보증하는 신기술 인증을 통해 '판로 개척과 매출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라며 "인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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