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리뷰]코로나發 고용절벽·실물경제 악화…가계대출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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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난 고용 절벽에 10월 취업자 수가 6개월만에 크게 줄었다. 실업률 또한 2000년 10월 동률을 제외하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 10월(5.0%)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정부는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내수지표는 개선되는데도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실물경제와의 괴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주춤하는 듯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또다시 한 달새 10조원 넘게 늘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시중 통화량은 지난 9월 14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코로나發 고용절벽…실업률 20년만에 최고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는 듯 하며 실업률이 개선됐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고용지표는 그렇지 않았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며 두 달째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취업자 수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에 이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2009년 1~8월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특히 심각하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37만5000명 늘었으나 30대(-24만명), 20대(-21만명), 40대(-19만2000명), 50대(-11만4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스스로 백수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청년도 통계 이래 가장 많다. 실업자 뿐 아니라 현재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를 포함해 산정한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지난달 24.4%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1월 부터 작성된 이 지표는 동월 기준 역대 최고수준이다.

일시휴직자의 경우 전년 대비 19만명 증가한 49만70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월 기준으로 1982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일시휴직자는 복직을 전제로 쉬고 있기 때문에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무급휴직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 실업자 또는 비경활인구로 전환된다. '고용 시장의 뇌관'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린북 "실물경제 두 달째 악화"

최근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내수지표가 개선됐지만 고용 상황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경기 진단에 대한 정부 고심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엔 '불확실성 지속'이라는 표현이 두 달 연속 담겼다.


기재부는 "서비스업·고용 지표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반등에 대한 확인이 점점 옅어지는 분위기다. 10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9월 산업활동동향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도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물경제와의 괴리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주춤하던 은행권 가계대출 또 10조 넘게 증가

주춤하는 듯했던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시 확대됐다. 10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달 증가폭을 웃돌았고, 역대 10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계절적 자금수요 등으로 10조6000억원 늘며 직전달(9조6000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지난 9월 은행 가계대출은 8월보다 증가폭이 줄었지만, 다시 늘어난 것이다. 역대 10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만 놓고 비교해봐도 속보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전 최대치는 2015년 10월 가계대출이 9조원 증가했을 때였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와 전세관련 자금수요에다가 이미 승인됐던 집단대출 실행이 이어지며 6조8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와 기타대출은 각각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2015년(6조9000억원), 2018년(4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0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9조2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1조원, 중소기업대출은 8조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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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영향으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시중 통화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광의 통화량(M2, 계절조정·평잔 기준)은 3115조8000억원으로 전월(3101조6000억원)과 비교해 14조2000억원(0.5%) 증가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2% 많은 수준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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