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계좌 기반의 모바일 신용카드로 변화한
中 신용카드 경험 주목해야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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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존 전자상거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영역에서 비금융 디지털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한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금융사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들은 자신들이 기존 비금융 사업에서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개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7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와 같은 비은행 지급결제사에 대해 소액 후불결제 비즈니스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상품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를 연계하지 않고도 30만원 한도 내에서 '선 구매, 후 결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후불결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었던 신용카드사들에게는 심각한 생존경쟁의 시대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디지털 금융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비은행 지급결제사의 후불 결제 금융서비스도 2015년 이미 허용됐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결제플랫폼 알리페이는 후불 결제 서비스 마이화베이를 2015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서 출시 반년 만에 150만 명의 고객이 이용했다. 2015년 11월11일 중국 최대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할인행사인 광군절 하루 만에 6048만 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당일 알리페이 거래금액의 8.5%를 차지했다. 마이화베이의 후불결제 대출 한도는 500위안에서 5만 위안(한화 850만원) 사이에서 알리페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고객 신용 점수(즈마신용)에 의해서 결정된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생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동 역시 자사 인터넷 전자상거래 구매 고객에 대해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3월 출시된 징동바이티아오는 30일 내 상환의 경우 이자가 면제되고, 평균 이자율은 신용카드 대출 이자율에 비해 낮다. 2016년 11월11일 하루 동안 이 서비스의 이용 금액에 비해 2017년 11월11일 이용 금액이 450%가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11월 11일에는 징동바이티아오의 후불결제 서비스는 10초 만에 1억 위안(한화 17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이 결제와 후불결제, 소액 소비대출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중국 은행들의 신용카드 비즈니스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모바일 금융의 급성장에 대응해 중국 신용카드사들은 전체적으로 디지털 금융역량의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첫째, 모바일 금융시대에 적합한 디지털 고객정보 시스템을 재편하는 등 디지털 정보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개별 신용카드 기반이 아닌 고객 계좌 기반의 신용카드 디지털 제품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혁신을 통해 신용카드의 운영주체가 고객으로 전환돼 원하는 신용카드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변화됐다. 셋째, 개인의 전자상거래, 문화생활, 재테크 등 생활 금융 서비스의 모든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 디지털 생활서비스 혁신을 위한 모바일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혁신의 가속화에 따라 고객과의 접점이 스마트폰 모바일로 수렴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모바일 금융 질서에 필수적인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의 신용카드업계가 기존의 개별 카드 기반의 비즈니스에서 스마트폰 모바일을 활용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고객 계좌 기반의 모바일 신용카드로 변화한 중국 신용카드의 경험에서 앞으로의 비즈니스 방향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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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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