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67포인트(0.27%) 오른 2459.50으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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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코스피 지수가 가치주 반등에 힘입어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점차 다가서고 있어서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백신 낙관주의에 대한 경고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코스피 지수가 연중 고점을 돌파해 2500선에 다가서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가시화가 미국 대선 이후 잔존하는 정치 불확실성을 지워내는 중이다. 양호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10월 중 재확산된 코로나19에도 확인된 경제 지표 개선은 훼손된 펀더멘탈의 지속적인 복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11월 코스피 상승은 가치주가 견인하고 있다. 11월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지수 대비 아웃퍼폼한 종목 비중이 50% 이상인 업종은 조선, 은행, 기계, 에너지, 소매·유통, 운송, 화학 등이다. 업종 내 절반 이상의 종목이 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개별 종목의 과거 주가 측면에서 봐도 비슷하다. 코스피에서 60일 신고가를 돌파한 종목 수는 10월 말 17개에서 11월 10일 기준 98개로 증가했는데 이 중 화학을 제외한 에너지, 소재, 산업재 섹터에 해당하는 종목 비중이 45%에 달한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이 50% 이상, 에너지, 운송 등은 30%를 넘어섰다. 절대적, 상대적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가치주에 집중돼있다.

최근 가치주로의 쏠림은 유동성 공급 정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악재를 지울 수 있는 치료제 개발과 비대면(언택트) 이전 사회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 이익 컨센서스 변화의 후행성을 고려하면 11월 중 확대된 기대감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음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11~12월 중 기존 예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건 당국의 승인 소식이 들려오고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및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될수록 가치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최근 급격히 하락했던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이 크게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에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레저, 산업재, 상업용 부동산, 소비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됐다.


한편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의 발표, 그리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도 일명 컨택트 관련주의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주식시장이 최근 언택트 관련주가 급락하고 컨택트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11일(현지시간)은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반발 매수세와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으로 추정한다. 더 나아가 백신 개발이 된다고 해도 생산, 유통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하루 평균 11만9171명이 발생했고, 전체로는 1000만명을 상회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언택트 관련주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을 부추겼다. 더불어 많은 공중 보건 당국자들은 미국이 아직 발병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지 못했다고 경고했고, 앞으로 3~4개월에 걸쳐 올 것이라고 언급 한 점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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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는 "백신에 대한 최신 뉴스가 고무적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은 너무 가속화 되고 있어 즉각적인 경제적 영향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등 '백신 낙관주의'에 대한 경고를 했다. 물론 은행의 대출 비용을 추가로 절감하고 대유행 관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을 시사해 지수에 부담을 주지는 않았지만, 백신 개발 후 경기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를 약화시켰다. 여기에 CDC는 매일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4주 동안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에 코로나19 예측을 제공하는 IHME에 따르면 올겨울에는 하루 2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활용할 수 있는 병상이 연말에는 많지 않아 사망자 추이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백신 낙관주의'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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